" ◇개황
축산물유통 선진화는 LPC(축산물종합처리장)에 달려 있다.
이는 축산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입개방을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는 LPC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무겁고 수입육과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첫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94년 출발한 LPC사업이 거점별로 12개 업소가 선정됐으나 사업자로 선정된 단체나 업체가 사업성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취소, 부도에 따른 3자매각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LPC를 축산물유통개선의 핵심거점으로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안전자금을 개소당 30억~50억원 융자지원하고, 건설이 중단되고 있거나 추진중인 사업의 마무리에 주력하면서 미가동중인 LPC는 가동되도록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PC는 선두주자인 안성축산공사와 후발주자인 충북 제천의 박달재팜랜드, 시범모델이라 할수있는 농협 김제육가공공장과 한냉 중부공장 등이 정상운영중에 있다.

민간업체 LPC는 경영자금, 운영자의 자질문제 등으로 진퇴양난을 빠져 있는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생산, 유통, 물류관계을 분석한 거점별 선정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간업체에 대해서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환경부문에 만이라도 보조가 뒤따라야만 LPC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축산물유통의 허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충북지역에서 대체로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 한냉 중부공장, (주)풍미, 박달재팜랜드LPC를 중심으로 LPC활성화 방안을 진단한다.

◇한냉 중부공장
축산공기업으로서 개방화시대에 국제 경쟁력을 키워가고 우리 축산물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한냉.
한냉은 충북 청원에 소재한 중부공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한다. 중부공장은 2만여평 부지에 도축장, 부분육가공장, 냉장저장시설 등 9700여평의 건물규모를 갖추고 최신식 현대화 자동화시설라인으로 97년 일본정부의 무검사 수출공장 지정승인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로 HACCP인증 도축장으로 지정됐으며, 부분육가공분야도 현재 인증을 추진중에 있다.

특히 생산공정 중 인체에 위해한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는 최첨단 HACCP시스템을 도입해 추진중에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온도 제어시스템을 설치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생산라인의 이상유무를 자동으로 감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탕박조 인입전에 돼지표면 세척을 하고 탕박조 내에서는 현수상태에서 60℃ 온수사워를 실시하고, 작업자에 의한 접촉감염 최소화를 위해 머리절단시에는 절단가위를 사용하며 칼과 소독조를 최대한 활용해 2차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또 2000두를 동시에 계류할수 있는 계류장과 저전압전살기를 도입해 살핏줄이 터지는 혈반육의 발생을 억제시켜 돼지고기 품질 향상과 원가비용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생물오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오염지역, 준오염지역, 청결지역을 구획해 자동화소독시설을 갖추는 HACCP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강태현 중부공장 장장은 “LPC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LPC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을 연구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와같은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전국을 거점별로 한 LPC네트워크체계가 구축돼 유통정보기능과 물량분산기능이 높아져 LPC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수출중단 여파속에서도 가동률을 80%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탄탄한 내수시장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냉 중부공장은 LPC의 시범모델로서 출발, 국제화시대를 맞이하는 21세기 축산물유통의 첨병역할과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양정권yang@aflnews.co.kr "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