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과 토종약초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식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중국의 ‘신농본초경’에서는 인삼이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맑게 하며 머리를 지혜롭게 한다고 했으며, 오랫동안 복용하면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하였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도 오장육부의 기를 보충하고, 허약하고 손상된 몸을 보호한다고 하였듯이 인삼은 자칫 잘못하면 잃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일등 공신이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인삼이 들어간 건강식품은 과거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어왔던 삼계탕을 중심으로 신선한 해물과 한약재를 섞어 만들어 먹으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불도장, 단백질과 칼슘이 많아 여성과 어린이 보양에 좋다는 한방 흑염소전골, 황기와 오곡을 넣어 만든 토종한방닭죽, 한방도가니탕 등이 여름철 우리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들이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과 온도로 겉으로는 열이 많이 나지만 몸 안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속을 덥혀주는 보양식이 필요한데, 여름철 한약원료이면서 채소로서 우리 몸을 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마, 더덕, 부추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잘못하면 채식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은 콩을 이용하여 콩국수 등 요리를 만들어 섭취하면 저절로 보충이 된다. 여름철이지만 의외로 기침, 재채기 등 감기 몸살에 고생하는 경우는 도라지, 무, 은행을 넣어서 밥을 지은 영양밥이 효과적이다.

여름철은 땀이 많이 나면서 수분배출이 많아 기운이 떨어지게 되는데 몸에 기운을 넣기 위해 인삼과 약초를 이용한 전통 건강차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넣어 만든 생맥산이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비율로 섞어 물에 넣고 끓여 식혀서 마시면 된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잘 견디고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면서 갈증을 해소하는데 좋은 한방차는 오미자차이다.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의 5가지 맛을 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오미자를 달여 마시면 땀이 멈추고 침이 나오면서 갈증을 해소할 수가 있다. 이외에도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구기자차가 좋고, 매실차는 내장의 열을 다스려 여름철 더운 날씨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더위나 습한 날씨에 발생하기 쉬운 설사, 복통, 구토증상에는 곽향을 넣은 인삼차가 일품이다.
뭐니 뭐니 해도 여름철에는 땀하고의 전쟁이다. 저절로 땀이 많이 나거나 멎지 않을 때에는 방풍, 황기, 백출 등의 한약재를 달여 먹으면 효과적이며, 잠잘 때 나는 식은땀이 많은 사람은 당귀를 끓여 물처럼 마시면 좋다.
이와 같이 우리 조상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인삼·약초를 활용하여 지혜롭게 여름철 건강관리를 해온 것이다.
최근에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평균수명도 늘어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웰빙시대라 해서 다양한 웰빙식품이 소개되는데 인삼 또는 약초를 이용한 한방건강식품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삼 약초는 건강기능성 품목으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각광을 받을 작물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멀지 않아 우리나라 인삼, 약초가 국민의 건강과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보배로서 기대해 봄직도 큰 무리가 아닐 것이다.
<차선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약초가공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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