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젖먹이 인공지능 로봇인 ‘송아지 유모(Calf U-MO)''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이 로봇은 송아지의 발육과 영양상태에 따라 젖을 먹는 양과 시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며 성장 발육측면에서 30% 향상과 설사 및 폐사율 30%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송아지 젖먹이와 관련해 사람이 직접 하루에 두 번 정도 젖을 먹였기 때문에 배고픔과 급체, 장염, 설사 등에 쉽게 노출되고 성장과 발육부진 문제 등이 발생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송아지 유모’는 2시간 마다 조금씩 젖을 섭취하는 송아지의 생태학적 원리를 적용, 젖을 주는 시기와 먹는 양을 적절히 계산해 최적의 영양상태유지와 성장발육이 가능하다는 게 축과원의 설명이다.

또 ‘송아지 유모’의 젖꼭지는 평상시 들어가 있다가 배고픈 송아지가 다가오면 나오고, 송아지가 1회 정량을 다 먹으면 젖꼭지가 다시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고 자동 소독과 송아지 키에 따른 높낮이 조절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이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어미 소조차 할 수 없는 송아지의 젖떼기 전 이유식 섭취 훈련프로그램도 개발·적용돼 젖떼기 전 송아지의 충분한 발육과 위 발달 촉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송아지 유모 개발로 사람이 직접 분유를 먹이면서 송아지를 키우는 시대가 가는 대신 보다 철저하게 송아지 개체별 맞춤 건강관리와 무인 젖주기가 가능해졌다”며 “송아지 유모를 통해 산업동물분야에서의 진정한 동물복지와 축산분야의 첨단 IT농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