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시약을 이용해 가짜벌꿀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7일 인버타제를 이용해 가짜꿀을 제조한 정 모씨와 이를 유통시킨 식품업자 김 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1~2008년 설탕에 의료용 시약으로 수입한 ‘인버타제''를 섞어 만든 가짜 벌꿀 4,700톤을 만들어 4개 식품업체들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정씨가 이들 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78억원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모씨는 대형 용기에 지하수를 채운 뒤 설탕 300㎏당 인베르타아제 1.5㎏를 혼합해 넣고 숙성시켜 가짜 벌꿀을 만들었다.

인버타제는 설탕물을 전화당 65% 이상 함유하는 진짜 벌꿀과 유사하게 만드는 효소로 가짜 벌꿀 제조에 쓰여 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봉협회는 인버타제로 만든 가짜 벌꿀은 국내 벌꿀 검사법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올 8월 벌꿀 표시제도를 시행하면서 식약청에 인버타제 등의 사용처 파악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배경수 양봉협회장은 “가짜 벌꿀로 인해 꿀 소비 저하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양봉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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