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농가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들만의 노하우가 지금 낱낱이 공개된다.’

축산물등급판정소(소장 이재용)가 지난 21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2009년도 등급판정결과 우수농가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 해로 7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서 영예의 대상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은 한우부문 조차환 농가, 육우부문 김준 농가, 돼지부문 고영미 농가가 각각 수상했다.

국내 축산물의 고품질화에 도움이 될 고급육 생산의 노하우를 이들 농가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한우부문 대상 - 조차환 농장
인터뷰에서 특별한 것이 없다는 말만을 되풀이한 조차환 농장(경남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1035, 축사시설 2개동 4500㎡)의 조차환 대표.

조사기간(2008.10.1~2009.9.30) 출하한 한우 거세우 139마리에 대한 등급판정결과 육질 1+등급이상 출현율이 97.8%로 전국 평균 47.1%보다 높았고 모두 1등급 이상으로 집계됐고 육량등급은 A등급 38.1%, B등급 43.2%, C등급 18.7%로 전국 평균 대비 A와 C등급은 높게 B등급은 낮게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근내지방도가 No.8.1로 전국의 5.0에 비해 월등히 우수했고 배최장근단면적의 크기도 전국평균 보다 6.7㎠ 더 큰 94.5㎠, 등지방두께도 2.9㎜ 더 두꺼운 반면 도체중은 13.8㎏이 적은 398.2㎏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경락가격은 ㎏당 1만8026원으로 연간 9억9773만5000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조 대표는 거세 비육우 전문사육을 하면서 한우 327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1980년 현재의 부지에서 한우사육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이후 축사를 신축해 거세 비육으로 완전 전환, 거세 사양에 대한 TMR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우선 송아지 구입은 30여년간 축산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우시장이나 브랜드 경영체를 통해 구입하고 4~5개월령의 어린 송아지는 사료적응을 2~3주간 점차적으로 실시하고 3~4일부터 분의 상태를 살펴 조금씩 늘려줬다. 송아지를 입식한 다음 축사 환경 적응이 완료되는 20~20일 후 지역축협의 교육지원부서 담당자가 직접 거세를 하고 있다.

육성우(생후 6~13개월령) 단계부터 출하시까지는 자가TMR사료를 무제한 급여하되 쌀보리, 쌀겨, 콩비지 등을 혼합해 급여하고 볏짚과 물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급여하고 있다.

비육전기(생후 14~21개월령)는 TMR사료 원료를 조절해 단백질과 에너지의 균형, 바이패스 단백질 함량 증대, 고소화성 섬유소 원료 강화, 비타민 함량 조절과 상장 경매에서 중매인이 선호하는 육색과 육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육후기(생후22~33개월령)는 TMR사료 최대급여기준량을 14~19㎏까지 늘리고 육량등급 저하 예방과 조직감, 보수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출하는 수송감량과 스트레스, 경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직접 운송하고 있고 농장에서 20㎞이내인 김해축산물공판장에 전량 출하하고 있다.

앞으로 500마리 이상 사육해 자체브랜드로 한우전문판매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우부문 대상 - 미소농장
미소농장(경북 의성군 다인면 용무리 533, 축사시설 3개동 1024㎡)의 김준 대표.

조사기간 출하한 육우 거세우 26마리에 대한 등급판정결과 육질 1등급이상 출현율이 73.1%로 전국 평균 14.4%보다 높은 전국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항목별로는 근내지방도가 No.4.6으로 전국의 2.1에 비해 2배이상 우수했고 배최장근단면적의 크기는 전국평균 보다 3.8㎠, 도체중은 19.4㎏ 더 큰 반면 등지방두께는 0.5㎜ 더 얇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대표는 육우거세 비육우 전문사육을 하면서 130마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00년 축산학과를 졸업하기 전부터 축산을 시작한 그는 밑소 구입은 군위군 금성면에 있는 영농조합(주)목원에서 혈통이 보장된 송아지만 구입하고 있다.

그는 송아지를 입식할 때 4×8㎡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스트레스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거세는 생후 4~5개월 전후하며 비육전기(생후4~10개월령)에는 농후사료량을 6.1㎏정도로 제한 급여하고 있고 양질의 건초와 볏질을 급여하고 있다.

비육후기(생후 11개월~출하)는 농후사료(기준급여량 11.2㎏)와 조사료를 10대 1의 비율로 최대의 사료 섭취량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매월 개체별로 체중을 측정해 정확한 체중대비 사료 급여량을 조절하는 것이 경영비 절감에다 고급육을 생산하는 노하우이다.

#돼지부문 대상 - 봉영농장
봉영농장(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축사시설8개동 2049㎡)의 고영미 대표.

조사기간 출하한 돼지 암퇘지와 거세돈 3098마리에 대한 등급판정결과 육질 1등급이상은 89.0%이고 1+등급 출현율은 15.0%이며 규격 A등급 64.5%, B등급 24.5%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도체중은 86.8㎏, 등지방두께는 21.5㎜로 분석됐다.

고 대표는 일관사육으로 2100마리(모돈 180마리)를 키우고 있고 2002년 5월 모돈 50마리 규모로 양돈업을 시작해 지난 2007년 5월 HACCP인증에 이어 국내 최초로 지난 3월 양돈분야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지정된 선도농가이다.

분만사 1동, 교배·임신사 2동, 자돈사 1동, 육성·비육사 2동, 관리사 2동을 관리인원 4명이 담당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종돈반입이 금지돼 있어 축산진흥원에서 순종을 구입해 진흥원내 종축개량협회의 정액으로 100% 인공수정을 실시하고 있고 후보돈(F1)을 자체생산하고 있고 단백질 축적시점이 80㎏정도로 그 이후 비육돈 후기사료를 60일 이상 급여하고 있다.

규격돈 출하를 위해 개체별 개근으로 출하체중 110㎏이상, 출하일령 180일 정도로 충분한 비육기간을 거치고 있고 물은 식용수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분만후 55일령까지 갓난 돼지사료를 젖뗀 2주와 육성돈 전기 3주간 급여하고 이유 후 30일 자돈 목표 체중은 20~23㎏이고 일당증체량은 350g이다.

단백질이 성장하는 시점을 정확히 파악해 출하전(50~60일) 후기 비육돈 사료를 장기 급여하고 있고 비육돈의 일당증체량은 900g, 적정온도는 18~19℃, 습도는 60~80%정도로 유지하고 있고 무창돈사로 환기는 네덜란드 환기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유후 자돈구간까지 올인올아웃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분만·임신사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1일 10톤의 가축분뇨를 액비나 정화처리수로 생산할 수 있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선정 기준과 수상농가
우수농가 선정은 조사기간인 2008년10월1일부터 2009년 9월30일까지 한우의 경우 연간 30마리 이상 거세우를 출하하고 육질 1+등급이상이 55%이상인 농가이고 육우는 연간 20마리 이상 거세우를 출하하고 육질 1등급이상이 20%이상인 농가, 돼지는 연간 2500마리(E등급제외)이상 출하하고 육질 1등급이상 출현율이 70%이상이고 A등급이 50%이상인 농가로서 종합평가점수 상위 20%를 후보 농가로 선정해 사실 여부를 현지조사를 통해 확인 후 최종 29농가를 선정했다.

수상농가는 한우부문에서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에 조차환 농가(949.5점), 최우수상에 신만식 농가(940.5점), 박상래 농가(935.1점)이고 육우부문에서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에 김준 농가(791.2점), 최우수상에 박성현 농가(743.2점), 허훈호 농가(734.4점), 돼지부문은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에 고영미 농가(902.2점), 최우수상에 김형옥 농가(899.6점), 장지성 농가(899.1점)가 선정됐다.

한우부문 대상의 조차환 농가 1++등급이 77.7%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출현율(15.0%)과 비교할 때 62.7% 포인트가 더 높았고, 육우부문 대상 김준 농가는 1등급이상이 76.0%로 전국 평균 출현율(14.4%)보다 61.6% 포인트 더 높았다. 또 돼지부문 대상의 고영미 농가는 육질 1등급이상이 86.6%로 전국 평균 출현율(74.3%)보다 12.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시도별 한우·돼지부문의 우수상 대상 농가 명단은 한우부문 우수상에 홍용기(서울), 강현구(경기), 김영래(강원), 김창현(충북), 최창규(충남), 김상준(전북), 박상형(전남), 김상임(경북), 이규천(경남), 홍성집(제주), 돼지부문 우수상에 김수현(서울), 김현민(경기), 이병만(강원), 노경래(충북), 윤석권(충남), 김도곤(전북), 이종구(전남), 송광복(경북), 윤건묵(경남), 김남태(제주) 농가이고 올해 처음으로 육우부문의 경우 대상과 최우수상만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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