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목장은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살아있는 교실이며, 젖소·낙농가의 생활·농기계 등은 훌륭한 학습교재가 된다. 지난 수 십 년간 느끼지 못했던 낙농목장의 교육적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낙농체험목장을 ‘교육 팜(Farm)'' 이라고 부르고 있다. 낙농체험을 통해 어린 시절 심어준 낙농업과 우유에 대한 본질적 이해는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는 낙농체험의 새로운 지표를 ‘교육목장’으로 설정 하고 있다.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며, 느낀 것은 평생을 간직한다”고 했다. 우유홍보를 위해 홍보책자를 나눠주거나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 보다, 목장에서 젖을 짜보고 송아지와 뛰어 노는 체험이 우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훨씬 교육효과가 높다는 얘기다.

낙농체험사업을 시작하던 초기 교육목장을 검토하였으나, 낙농체험에 대한 인프라(infra)와 교육프로그램이 전혀 조성되지 않은 터라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1단계는 낙농체험 활성화 및 전국적인 낙농체험목장 운영기반 조성이었고, 2단계로는 체험목장의 교육기능 강화를 통해 교육목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기본계획 아래 추진되어 왔다.

먹을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28일 ‘식생활교육지원법’이 발효되었다. 법에는 학생들의 식생활 현장교육 활성화를 위해 ‘우수 식생활 체험공간’을 지정토록 했다. 그래서 낙농진흥회는 올해를 기점으로 체험목장의 교육적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법에서 정한 ‘우수 체험공간’으로 육성하여 ‘교육목장’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명실공히 축산업을 대표하는 ‘축산물 식생활 교육현장’으로 그 기능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유와 낙농업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하고, 교육효과 향상을 위한 교육도구 및 교육교재 개발하여 체험목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낙농체험 목장의 ''농업인 교사'' 육성을 위한 국내외 연수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낙농체험의 질적 향상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 교육과학기술부, 학부모단체, 교사, 대학교수, 낙농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가칭)교육목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낙농체험 교육기능 강화를 위한 교육 현장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낙농체험목장의 교육기능 강화는 백색우유 음용을 기피하는 학생들의 우유급식 교육현장 기능을 수행함은 물론, 우유소비기반 확대, 육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을 촉진시킴으로써 낙농산업을 지켜주는 든든한 파수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종철 낙농진흥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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