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국내에 유통 중인 미국산 수입 조제분유에서 금속성 이물이 검출됨에 따라 수입 조제분유에 대해 검사비율이 2배 이상 상향되고 한방송사와 시민단체는 시중 유통 중인 조제분유의 자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조제분유의 상당수에서 금속성 이물이 검출, 영유아에 대한 사카자키(E. sakazakii)균의 위험성 또한 매우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06년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분유 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아기엄마들은 조제분유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에 이러한 문제 재발을 방지하고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위생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로부터 4년 후, 대한민국의 조제분유는 과연 어떨까?

#2006년 조제분유 사건, 전화위복의 계기

2006년 조제분유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역원의 대대적인 조제분유 공장에 대한 조사와 실사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은 공장에서는 박스포장에서 유래되는 비산먼지, 노후시설 전반에 대한 개·보수 및 중장기적 시설 보완 등 많은 부분을 지적받았다.

또한 이물과 관련해서는 원료와 부자재에 대한 이물검사 강화와 공정별 이물검사 강화, 사카자키균과 관련해 오염경로에 대한 추적관리시스템 강화 등의 수정 보완 사항이 뒤따랐다.

소비자단체와 언론사가 1년후 생산현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 주변환경은 물론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 검출로 관리되는 등 구체적인 실험결과를 통해 현격한 개선효과를 나타냈으며 제조사별로 자체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해 조치하는 등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검역원측의 설명이다.

검역원의 한 관계자는 “2006년 조제분유 사건은 전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지만 조제분유에 대한 모두의 인식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며 “생산업체, 소비자, 검역 당국 모두가 조제분유의 안전성을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감시조사과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례검사와 소비자 신고에 의한 조제분유 검사 결과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 병원성이 없는 일반대장균군 검출 1건이었다.

현재 조제분유에 대한 검사는 조제분유 공장이 위치한 담당관할지역의 지자체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개로 검역원이 비정기적으로 국내 유통되고 있는 조제분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검역원에 신고되는 소비자신고에 대해 요구사항별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역원 감시조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조제분유 생산실적을 파악해 종류별, 품목별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45건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장내세균, 공기 중에도 존재

국내 시판 중 25%의 조제분유에서 검출됐다는 장내세균 문제는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는 위생관리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오염지표세균을 총세균수와 대장균군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염지표세균의 관리는 국가마다 달라 총세균수, 대장균군 또는 장내세균 중 선택해 각각의 규정을 정해 활용한다. 때문에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대장균군을 오염지표 세균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코덱스나 EU에서는 장내세균을 오염지표세균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내세균은 제품을 만드는 환경이나 위생의 판단척도인 오염지표세균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것이 검역원측의 설명이다.

위성환 검역원 축산물규격과장은 “각 나라의 환경이나 정책에 따라 오염지표세균을 선택하는 것으로 우리와 많은 나라들은 대장균군을 선택해 위생 판단의 척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종류를 망라해 총세균수를 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위험한 균에 대해서는 감시가 되고 있으며 멸균유가 아닌 이상 공기에도 존재하는 장내세균이 제로화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카자키 균은 일부 면역결핍 영아에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고위험군이지만 70℃이상의 뜨거운 물에 탄 후 식힌 수유로는 안전하다”며 “사카자키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위험군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감시가 필요하지만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는 것보다는 조제분유에 대한 정확한 진실과 정보를 소비자에게 바르게 제공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