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방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의 원유가격산정체계에 유단백을 포함하는 것과 관련해 농가들이 비용과 개량에 상당한 부담이 야기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대전 레전드 호텔에서 개최한 임원연수회를 겸한 낙농육우인 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낙농가들은 원유가격산정체계 개선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며 현실을 반영한 개선안 수립과 함께 개선안 도입에 상당한 유예기간이 소요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의 한 농가는 농가에서는 유단백과 유지방이 거의 동일시 되기 때문에 유단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지방을 높이는 노력과 동일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 농가는 “유지방을 높이는데 개량을 위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돼 현재의 산정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에 와서 유단백으로 산정체계를 개선한다면 똑같은 비용이 들어 개선을 한다고 해도 유대만 내려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흥회 농가들도 이미 유단백으로 산정체계를 개선한 한 유업체를 예로 들며 유단백이 산정체계에 반영되면 전체적인 수취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흥회의 한 농가는 “유단백을 높이기 위해선 비용도 비용이지만 개량을 위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도입시기에 대해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선안 몇 개로 농가의견을 수렴하고 도입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농가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유대산정체계 개선과 관련한 의안 1호는 이달말부터 진행될 농가설명회, 도지회, 낙우회 등 농가 여론수렴을 통해 차기 이사회에서 재상정해 논의키로 결정, 사실상 유보돼 농가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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