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훼손이 적은 수산업의 녹색성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득을 증대시켜야 한다.”
15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수산업 비용절감 및 경영혁신 활성화’워크숍에서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수산분야에서 엔진 등의 유류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어업인의 소득을 늘리는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장관은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의 산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수산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비용절감과 경영혁신으로 어업인의 소득향상 및 수산업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표된 비용절감 성공사례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히트펌프와 폐열회수기 이용…연료비↓
“봄철 수온상승기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양식물의 특성상 종묘 생산장에서 겨울에 가온해 생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가온 비용이 연간 1억 여원이나 소요되고 유가 상승으로 그 부담은 더욱 커져 겨울 종묘생산을 기피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이에 히트펌프와 폐열 회수 처리장치를 설치해 재활용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박완규 어류종묘 협회장은 “가온에 사용되는 경유 또는 벙커유 보일러가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가온된 사육수가 바다로 방출되면서 환경문제 등 또 다른 부담을 야기했다”며 “생산비를 절감해 판매단가를 낮춰 대외 경쟁력을 갖추고자 히트펌프와 폐열회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폐열회수 시스템은 폐열회수기를 통해 버려지는 폐열(18~20℃)을 회수해 유입되는 해수 온도를 시간당 1만5000ℓ씩 6℃로 상승시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어장은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 지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히트펌프와 폐열회수기를 사용해 지난해 순소득을 1억원 이상 가시킨 바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육상어류양식장 및 종묘 생산장에서 히트펌프와 폐열회수기가 활용된다면 경영비와 생산기간 단축은 물론 탄소배출량 저감으로 환경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죽·건조시스템 교체…수익 매년 상승
김정남 해미김영어조합 대표는 개량 부죽을 사용하는 김양식 방법을 통해 비용절감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기존 대나무 부죽의 경우 나무 특성상 내구연수가 짧아 자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과 부착밀도 조절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위해 “친환경 기자재인 코팅 부죽을 사용해 교체주기를 7년으로 늘리고 교체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대나무 부죽의 경우 단가는 800원이지만 햇빛과 비 등의 이유로 1~2년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개량 부죽은 단가가 2000원이며 사용기간은 7~8년으로 교체비용이 절감된다.

김 대표는 김채묘를 배양장, 채묘장, 냉동고까지 갖춘 종합 육상채묘단지로 전환 조성해 안정적인 채묘를 가능하게 했다. 그에 따르면 육상채묘의 경우 해황의 영향을 적게 받아 안정적인 채묘가 가능하고 부착밀도 등 채묘 상태를 확인하기 용이해지며 패각사상체 구입비용과 노동력이 절감되고 생산시기 조절로 수급안정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균일한 포자부착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까지 가능하다. 육상채묘로 전환해 절감된 비용은 연간 인건비 600만원, 패각 및 봉투비용 1640만원이다.

김 대표는 “건조 시스템 전환으로 기존 연료는 마른 김에 연료 냄새가 배어 품질이 떨어졌지만 저탄소 친환경적 전기로를 이용해 깨끗한 이미지와 고품질 김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전기 건조시스템으로의 전환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마른 김 산을 인근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마른 김 판매 순수익 2000만원 상승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히트펌프 사용…가온비 85% 절감
“흰다리새우는 남미산으로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재해와 질병에 직접 노출되고 넓은 수면적을 요구해 사육관리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를 순환여과방식으로 전환, 외부환경과 격리해 질병발생을 차단했으며 자체 연구개발 제작한 히트펌프로 가온해 경영비 절감과 상주 인력 최소화를 실현했습니다.”
정석균 강원도 고성 민간양식장 신흥수산영어법인 대표는 새우는 고수익 양식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고 동해의 경우 서해나 남해안 양식새우와 가격 경쟁력이나 상품성에서도 뒤져 안정적 데이터 구축과 시설·장비 개선을 통한 생산성 증대가 시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양식기간 중 자연증발분만을 보충하고 사육수는 유동상미디어에 의해 조절되는 생물 순환방식을 채택해 여과면적을 줄이고 설치비용 절감, 환경오염 감소 효과를 거뒀다. 양식기술면에서는 ‘활성오니법’을 도입해 질소화합물 등의 영양염이 사육수에 축척되지 않고 지속 순환돼 새우 단백질로 전환토록 했다. 이를 통해 사육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산소공급만으로 유기물이나 노폐물 침적을 방지해 노지 양식장에 비해 13배 이상의 생산량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이런 대량생산체계를 통해 양식 경영비를 줄이고 기름보일러나 전기히터 대신 히트펌프를 사용해 가온비를 85%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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