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슴선발대회는 우수한 사슴의 혈통을 발굴·보급해 양록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사슴의 개량·보급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18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우수사슴선발대회는 연초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출품마릿수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 대회보다 엄격해진 출품자격으로 녹용의 품질은 향상돼 국내 양록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2일 열린 우수사슴선발대회 개회식에서 강준수 한국양록협회장은 “우수사슴선발대회의 목적은 수입산녹용보다 질 좋은 녹용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양록소비시장에서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창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녹용소비국이고 소비량의 80%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며 “국내 양록농가들이 국산 녹용의 소비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우수사슴선발대회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현장심사를 통한 엘크사슴 52마리와 꽃사슴 1마리의 녹용이 최종 출품됐으며 영예의 대상은 길이 77.5㎝, 각좌둘레 42㎝, 녹용생산량 20.51㎏, 각관분지 6㎝의 녹용을 생산한 경북 경주에 위치한 구어사슴농장의 최진호 대표에게 돌아갔다.

<현장 인터뷰> 최진호 구어사슴농장 대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개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사슴 위주의 개량만이 아닌 후대 검정을 통한 암사슴 개량에도 신경을 써 우수한 품질의 녹용을 생산한 암사슴은 4~5년 이상 기르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2대째 사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진호 구어사슴농장 대표는 지난해 우수사슴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대상을 받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50여마리의 엘크사슴을 사육하고 있는 최 대표는 “사료값이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양록농가가 살아남으려면 개량을 통해 녹용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개량을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료의 품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최 대표는 “사슴이 질병에 잘 견디고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사료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사슴의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줘야 개량을 통한 유전능력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사슴선발대회는 전국의 우수한 양록농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종자개량에 관심이 있는 농가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우수사슴선발대회에 출품한 녹용을 관찰해보면 내가 출품한 녹용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고 개량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뿔이 자란 모양이 다른 것을 골라 근친을 피하는 것도 종자개량에서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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