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코엑스 컨퍼런스E홀에서 개최된 ‘2010농어촌 대표자 회의’에는 500여명의 농촌 지도자들이 참석, 농어촌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은 장태평 장관이 농어촌 대표자 회의 사회를 보며 11명
- 농식품부, 첫 개최

농어촌을 이끌어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모인 ‘농어촌 대표자 회의’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 농어촌의 변화와 나아갈 길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 28일 코엑스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마을리더, 기업체, 컨설팅업체, 학계, 귀촌자 등 500여명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본격 토론에 앞서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는 기조강연을 통해 “농어촌은 국민의 삶을 쾌적하게 하는 종합산업이며 삶의 질을 보장해는 종합 서비스를 공급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농어촌 발전 없는 선진국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농어촌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농수산업이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1차 산업이 아니라 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농수산업 미래를 개척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열린 ‘농어촌 희망토론’에서는 영농조합법인 대표, 마을 공동체 위원장, 어촌계장 등 대표자들이 패널로 나와 ‘농어촌의 변화와 가치 재발견’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박종길 여수 적금마을어업 공동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갈등과 분열이 심했던 적금마을은 5년간의 자율관리어업을 추진하면서 어촌계 자산이 12억원에서 58억원으로 늘어났으며농가 배당도 4500만원에 달하는 한편 전국 최우수조직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황길식 명소 IMC대표이사는 “농업의 개념을 생산이나 품질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교류와 서비스, 가치가 만들어지는 가치 농업시대로 가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여기에 농업인 스스로 종업원의 마인드가 아니라 사장의 마인드, 기업가적인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임원으로 재직하다 13년 전 양수리로 귀농한 정경섭 경기도 팜스테이협의회 수석부회장은 “여유있는 전원생활을 위해 귀농했지만 농촌에 와서 더 바빠졌고 대기업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양수리마을을 도시민과 농민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농촌에서도 도시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희망과 비전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열린 ‘학계?전문가가 보는 농어촌 가치, 미래 비전과 전략’ 회의에는 30여명의 학계?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한두봉 한국농업정책학회 회장은 “시장은 점점 개방되고 있으니 우리의 농업리더들도 더 이상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중심에 있어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글로벌리더를 육성해 농어촌을 함께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장재진 (주)오리엔트 그룹 회장은 “농어촌이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스스로 변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조건적인 지원만을 해답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농어촌을 둘러싼 규제들을 완화하고 개방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서 이를 규모화한다면 인프라가 구축되고 자연스럽게 복지도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구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 역시 “농촌규제를 유연화해서 개발이 용이하도록 하는 일은 젊은 계층의 유입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장태평 장관은 이 자리에서 “농어촌대표자 회의는 농어촌 리더들이 함께 하는 일종의 ‘정상회의’로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오는 2020년에는 1만명이 참석하는 회의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농업을 먹을 거리만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첨단 과학이나 식품산업과 연계시켜 나가는 한편 지역의 인적자원과 문화, 전통 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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