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축산업으로 꼽히는 양봉산업을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양봉협회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대강당에서 양봉산업 비전 2015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양봉산업 육성방안에 따른 각 관계기관별 대책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과 전국에서 양봉농가 50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배경수 한국양봉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봉농가는 양봉산업에 대한 꿈과 열정, 헌신으로 어려운 난관들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지난 세월 다져온 저력과 단합된 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격려사에 나선 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양봉산업의 발전은 양봉인의 창의적인 생각과 미래에 대한 변화의 욕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양봉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환영사에서 “양봉산업에 정부가 구체적인 발전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캐나다, 호주 등 꿀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와의 FTA도 추진되는 만큼 우리는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꿀을 생산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호 축단협회장도 “축산업이 많은 난관에 부딪쳐 있듯 양봉산업도 벌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봉산업은 식물, 자연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더 도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노수현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과 이만영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실장, 차경회 산림청 산림자원과 사무관이 각각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후 질의 응답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또 노수현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에게 양봉협회가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박점용 양봉협회 거창군지부장과 주찬일 양평군지부장, 이병일 회원에게는 각각 장관상이 수여됐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게재한다.


[양봉산업육성종합대책-노수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양봉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근본적인 양봉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양봉산업의 비전을 ‘지속가능한 신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생명산업’으로 정하고 2015년까지 생산액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한 주요 추진전략은 생산성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 제품 개발 등 산업활성화 지원, 실습위주로의 교육시스템 개선, 꿀벌 살리기 캠페인 등이다.
우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업농이 샌상량의 90% 가량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업농을 확대하고 양봉시설 현대화를 위해 내년부터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의 지원축종에 양봉도 포함할 것이다.
이와 함께 밀원수를 다양화하는 한편 꿀벌 종자를 개량하기 위한 체계도 구축한다.
양봉산물 관련 제품개발을 위해 앞으로 주목받을 봉독제품을 개발하고 전문 봉독 정제시설구축도 추진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양봉산물(봉독, 프로폴리스 등)이 축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할 것이다.
교육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농업연수원에 꿀벌산업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꿀벌살리기 캠페인으로 양봉산업 소비촉진 시식회, 도시민 1가구 1벌통 갖기 운동, 허니허니데이(5월 21일)행사 등을 진행한다.
모든 정책은 양봉농가의 의지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며 대책대로 이뤄진다면 2015년 목표 달성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꿀벌 육종 개량 등 농진청 역할-이만영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실장]
꿀벌은 인류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0여종의 천연 식품원료를 생산하는 식량자원일 뿐 아니라 농작물의 결실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계통의 육성이 필요하다.
국내외 우수 꿀벌 계통을 수집·분석하고 꿀벌 인공수정기술 등을 통해 우수 계통을 선발할 것이다.
이렇게 양성된 우수계통의 벌은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봉군도 표준화되고 과학적인 기술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또 꿀 이외에 양봉산물별 정확한 분석과 효능에 대한 평가가 부족한 만큼 꿀, 로얄제리, 화분, 벌독 등 양봉산물별 분석기술을 개발해 기능성을 구명하고 고급제품의 생산을 촉진할 것이다.
특히 국내 최대 양봉산물인 아카시아꿀에 대한 안전성 확보, 품질 고급화, 제품 다양화 등의 단계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다.


[밀원수 식재확대 등 산림청 역할-차경회 산림청 산림자원과 사무관]
우선 밀원 살림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양봉단체와 연계해 지방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3ha이상 집단화된 신규 밀원산림을 조사해 채밀 생산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밀원산림단지로 지정해 관리할 것이다.
또 국유림을 중심으로 아까시나무 밀원단지 시범림도 조성한다.
사방사업지 등 아까시나무를 심기 적합한 지역에 식재를 권장하고 우량 아까시나무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지역 특색 및 조림사업 여건에 따라 밀원 수종을 다양화해 바이오 순환림에는 주요 조림수종인 백합나무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경관림, 가로수 조성에 적합한 이팝나무, 마가목 등의 조림을 지방자치단체에 권장하겠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산주 단체 등 산림기관 등과 양봉단체가 산림경영에 대한 수익분배를 통해 산주 및 양봉농가의 상생협력모델 도입도 검토하겠다.
이는 양봉단체가 국·공·사유림에서 채밀하는 조건으로 산림관리의무를 담당하는 형식이다.
또 아까시나무 등 밀원수정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해 아까시나무림의 밀원기능 활성화에 대한 연구와 백합나무의 밀원기능 및 꿀 생산성 분석을 위한 연구도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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