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의 방역 및 피해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폐사된 꿀벌뿐 아니라 화분·벌통주위 덮개 등 오염된 물품에 대해 긴급 소각을 실시하고 낭충봉아부패병에 감염 되지 않은 꿀벌에 eogoj는 별도의 장소를 선정해 격리함으로써 차단 방역 및 토종벌의 종을 보존토록 조치했다.

또 이번에 피해 입은 토종벌 농가에 대해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약 200억원) 및 소독약품비를 지원키로 했다. 한국토봉협회 주관으로 전체 토봉농가 대상 사양관리 기술교육도 실시하며 이에 소요되는 교육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토봉농가를 포함한 전체 꿀벌사육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가축질병 재해보험 보상 대상에 꿀벌 질병을 추가시키고 이번에 낭충봉아부패병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2011년도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 질병은 중국 및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꿀벌 질병이나 발생국가를 포함한 OIE(세계동물보건기구) 등에서도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내 발생 및 피해상황 등을 고려해 가축전염병에 방법상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질병 발생시 긴급 방역조치 등을 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예방·치료법 및 면역증강제 개발, 육종개량 등을 통해 사전 방역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낭충봉아부패병 확산 차단을 위해 오염원인 폐사축 등의 소각, 감염지역(3km이내)내 벌 및 관련 자재의 이동 자제 등 차단방역조치에 꿀벌 사육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농협 축산지원부가 최근 농협 계통조직을 통해 토종벌 사육농가의 낭충봉아부패병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강원 춘천·영월 202농가, 전남 구례 632농가, 전북 순창 317농가, 경남 함양·고성 991 농가, 경북 봉화 464농가 등 전체 1798농가에서 총 5만3210개 봉군이 피해를 입으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기준 전체 농가의 13%, 봉군수로는 5만3210군으로 17%에 달한다.

[꿀벌낭충봉아부패병 관련 Q&A]

Q. 원인체 및 감염경로
A> 낭충봉아부패병의 원인체는 Picoronaviridae의 Sacbrood virus로 ssRNA virus이다.

Q. 국내외 발생 현황
A>낭충봉아부패병은 서양종꿀벌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서양종꿀벌에서 발병하는 낭충봉아부패병과 동양종꿀벌에서 발병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있는데 동양종꿀벌에서 발생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을 Chinese Sacbrood Virus 혹은 Thai Sacbrood Virus라 부른다.
최근에 동양종꿀벌에서 Chinese Sacbrood Virus(CSBV)가 보고됐다. 이 바이러스는 아시아 대륙에 토착해 오랜 세월을 동양종꿀벌과 함께 진화해온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서는 1981년 발견된 이래 인도, 파키스탄, 네팔 그리고 동양종꿀벌이 분포하는 아마도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동양종꿀벌과 함께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돼 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Q. 치료 및 예방대책
A> 이 질병에 대한 치료제 및 예방약은 현재까지 없으며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예방만이 최선이다. 우선 감염봉군은 철저히 격리해 소각처리 해야 하고 더 이상 감염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한다. 건강봉군에 대해서는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건강봉군들 주변과 벌통 바깥 및 봉기구들에 삼종염계열의 소독약을 매일 뿌린다. 꿀벌에게는 사료용 비타민, 미네랄 합제, 프로폴리스 등을 설탕물이나 꿀물에 타 벌에게 직접 분무해 영양을 충분히 급여해 준다. 그리고 세균의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사료용 항생제 테라마이신(옥시테트라싸이클린) 등을 소문에 뿌려준다. 일부 양봉 농가들은 쑥 발효액을 예방용 소독약 및 치료용 사양액으로 사용해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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