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공장에서 새우 식품들이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자동 관리·포장되고 있다. 아래는 한글로 이름과 설명이 적힌 제품.

<기획>수산 양식의 천국 태국
- (上)유기 수산 양식…어떻게 키우나
- (下)주력 수출 상품…어떻게 파나

태국은 까다로운 수산물 안전 관리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다양한 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시설 자동화와 현대화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특히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 분야의 정책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 CP, 안전한 수산물 유통으로 식품업계 강자로 우뚝

태국 식품계의 강자로 떠오른 CP그룹은 농축업을 시작으로 수산분야 사업을 활성화해 현재는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P는 지난 1989년 4월 새우를 중심으로 수산물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새우 수출로 3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미 8000톤을 수출해 7만20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CP는 블랙 타이거 쉬림프를 비롯한 새우를 튀김, 버거, 샌드위치, 완탕면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회사로 세븐일레븐과 중국인에게 인기인 대형마트 로터스(Lotus) 외에 식당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시킨다. 이렇게 유통된 제품들은 해외시장에서 주로 소비된다.

CP의 수출은 유럽 시장이 전체 수출의 53%를 자치할 정도로 크며 다음으로 23% 비중의 미국이 뒤를 따른다. 한국 시장은 CP의 전체 수출의 9%를 차지하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장이기에 한글로 이름과 설명이 기재된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CP가 이렇게 수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전에 대한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CP는 우수건강식품제조관리기준(GMP), 국제표준화기구(ISO)기준, 위해요소집중관리기준(HACCP), 영국식품규격(BRC), 우수양식기술(BAP) 등 다양한 국제 기준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식품의 이미지를 얻은 것이다.

또 자동 선별ㆍ포장 기술과 자동 산소ㆍ사료 조절을 통한 생산도 하고 있다. 원활한 유통과 위해요소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장과 공장을 인접하게 위치시키고 개별 보안과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농장에서는 새우를 시기별로 3단계로 구분, 각기 다른 공간에서 성장시켜 연중 지속생산을 가능케 했다.

소마이 데카시리누쿨(Sommai Dechasirinukul) 부사장은 “좋은 재료를 위생적으로 생산해 가공 판매하고 있다”며 “식품 시장에서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요리를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TRF(Thai Royal Frozen Food), 안전성 확보로 지속적 수출 증대

TRF는 북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냉동식품회사로 꾸준하게 수출이 증대되고 있다. TRF는 CP와 달리 새우를 직접 생산하거나 가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계약된 농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새우를 구입해 북미의 시장과 마트 등지에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이처럼 단순한 TRF의 판매 방식이 효과를 거두는 이유는 ISO, HACCP, 국제품질관리인증회사(SGS), 영국의 인증마크(UKAS), 국제품질인증기구(TQCSI), 미국 수입규제(ISF), BRC, BAP 등 다양한 기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980년 이후 하른크리빌라이(Harnkrivilai) 가족에 의해 운영돼 오랜 전통과 노하우가 쌓여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곳에서는 새우의 머리를 제거한 것과 껍질을 제거한 것, 머리와 껍질을 제거한 것 등의 형태로 냉동포장 판매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라인을 따라 새우의 머리 또는 껍질을 제거하고 크기별로 선별하며 불량을 검사한다. 검사를 통과한 새우는 다시 레일을 따라 이동해 살균과 소독을 거친 후 냉동된다. 냉동된 새우는 다시 레일을 타고 이동해 무게별로 포장되고 다시 녹여져 상자 포장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위생으로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생과 질병에 관한 질의서를 작성하고 마스크와 모자, 가운,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하고 몇 차례의 살균 소독을 반드시 거치게 돼있다.

나콘 하른크리빌라이(Nakorn Harnkrivilai) 대표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태국의 새우는 세계 최고”라며 “안전한 관리와 처리를 통한 유통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