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해양관련 장관들은 지난 11, 12일 페루 파라카스에서 ‘APEC 해양장관’회의를 열고 바다를 통한 식량안보 의지를 밝힌 ‘파라카스 선언’을 채택했다.

APEC 해양장관회의는 2001년 APEC 정상회의시 우리나라가 주창한 회의로 해양장관들은 ‘파라카스 선언’을 통해 역내 식량안보에서 수산부문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하며, 장기적인 식량안보를 위해 지속가능한 수산 자원관리, 해양환경 보호, 수산물 자유무역 증진,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채택된 ‘파라카스 선언’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에 보고될 예정이며, 향후 실무그룹을 통해 이행될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회의에 임광수 수산정책실장을 파견했으며 우리부 대표단은 페루측과 수산분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넙치 양식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양국간 수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마리아 이사벨 딸레도(Maria Isabel Talledo) 페루 생산부 차관은 자국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넙치 및 송어 양식 개발에 큰 관심을 표명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측의 협력 및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측은 양국간 FTA 체결 및 금번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양식분야의 협력을 시작으로 양국간 포괄적 수산약정 체결까지 협력 수준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며 페루 측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양국은 한-페루 수산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추진하는 동시, 조속한 시일 내 양식전문가 교환 방문을 통해 페루에 적합한 양식모델을 찾고 협력사업의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넙치 양식기술이 높은 잠재력을 지닌 중남미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페루측은 수산기술협력과 대왕오징어 입어 문제를 연계해 금년도 우리 원양어선의 입어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합의는 내년도 우리 어선의 입어 및 쿼터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