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 오늘 지령 3000호를 발간하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1981년 5월 25일 “농어업인의 공기(公器)”를 미션으로 내걸고 창간호를 낸지 29년 5개월 18일 만이다. 그동안 농어업인과 농축수산관련 업계 종사자 모두의 끝임 없는 성원과 격려의 덕택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농수축산신문은 이를 바탕으로 농어업인과 농축수산업 및 관련 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 농축수산업과 관련 산업의 성장 동력을 R&D활성화와 마케팅에서 찾을 것을 제안한다.

우리 농축수산업은 21세기를 맞아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앞날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FTA(자유무역협정) 확산으로 대표되는 시장개방 확대와 국제화만이 아니다. 디지털정보화시대는 시장 질서를 시시각각으로 바꾸어놓고 있으며, 새로운 흐름에 뒤처지면 대열에서 낙오되고 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초일류기업들 마저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다가 문을 닫는 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모두가, 모든 업계가 끊임없는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농축수산업은 개방화·국제화시대를 맞아 규모화와 마케팅 활성화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21세기 디지털지식정보화시대 글로벌 히트상품들은 최첨단기술을 기본으로 디자인과 마케팅을 접목해 감성과 영혼을 자극하며 충성고객을 만들어내고 있다. R&D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농축수산식품관련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산업화로 이어져야 국내 농축수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마케팅의 중요성은 그동안 수없이 강조돼왔기 때문에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세계적인 기술개발은 개방과 협력에서 시작돼야 한다. 개방화·국제화, 그리고 디지털지식정보화시대로 불리는 21세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이 기본이다. 나 홀로 21세기 변화의 큰 흐름을 읽고, 대처해 나가기는 어렵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 때로는 국경을 뛰어넘는 굳건한 글로벌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개방과 협력 없이는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개방은 단순한 상품시장개방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지식과 정보를 개방해 모두가 공유하면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견고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1세기 들어 승승장구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구글, 애플, 그리고 위키재단이 운영하는 위키피디아 등은 핵심기술 개방과 글로벌협력체계 구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국내 농축수산업은 개방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해야 한다. 여기에다 디자인과 마케팅이 접목돼 농축수산물의 상품성과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지령 3000호를 발간한 농수축산신문은 오늘이 있기까지 성원과 격려, 때로는 호된 질책을 아끼지 않아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농어업인과 농수축산업, 그리고 농축수산관련 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