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세 번째 발생한 구제역이 돼지에서 한우로 확산돼 방역당국과 축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한 양돈단지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데 이어 이날 안동시 서후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의심축으로 신고된 한우도 지난달 30일 구제역 양성축으로 확인된 것이다. 와룡면 돼지농장과 서후면 한우농장의 구제역 발생 확인은 하루 사이이기 때문에 구제역이 확산된 것인지, 아니면 동시에 발생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은 어렵다. 하지만 와룡면의 양돈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증세가 처음으로 목격된 게 지난달 25일로 알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구제역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일단 발병하고 나면 확산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아래 신속하고도 물샐틈없는 초동방역이 펼쳐져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해외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돼 발생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월 경기도 포천에서 28일간, 지난 4월 인천 강화에서 다시 발생해 29일 동안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으로 확산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하지만 그 이후 발병이 없어 지난 9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점이 이를 반증해준다.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져 구제역 확산경로를 차단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역학조사가 말처럼 쉽지 않고,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법 이외에는 구제역 확산을 막을 다른 뾰족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발생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함께 발생축과 위험축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 매몰이다. 이를 위한 축산농가의 적극적이기도 신속한 협력은 기본이다. 문제는 안동시가 구제역과 같은 해외악성전염병을 처음 겪기 때문에 초동방역을 신속하고도 체계적으로 철저하게 실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안동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고도 강력한 초동방역활동을 펼쳐야 한다.

가축질병방역과 검역을 총괄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초동방역활동 지원과 함께 국경검역을 강화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추가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축산농가는 자신의 축산농장 안팎을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상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특히 외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고, 해외여행도 자제해야 한다. 올해 두 번의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차량과 사람이 구제역을 전파시킨다는 뼈저린 사실을 알았으며, 이 같은 우를 두 번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특히 축산농가는 해외여행이야말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자신의 축산농장에 옮기는 위험을 스스로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는 예찰활동도 종전보다 배로 강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심축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시에 스스로 이동통제에 나서 구제역을 확산시키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이번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느냐, 아니면 확산시키느냐는 방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전국 축산농가는 철저한 차단방역과 축산안팎 소독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방역당국은 사방에서 축산농가를 이끌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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