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특색살린 마을축제·농촌다운 환경조성…소비자 발길 잡아야
한국농촌관광학회, 정기포럼

농촌관광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식상한 프로그램과, 농촌다움을 만끽할 환경조성의 부재, 주민들의 적극적인 정보전달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한국농촌관광학회 제4차 정기포럼에서 김연숙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사는 ‘한국농촌관광, 소비자입장에서 보는 현황과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는 농촌체험을 자주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저 이건 다 해본 것이니 빠질게요’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마을마다 엇비슷한 프로그램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치즈 만들기’ 프로그램이 신선했는데 무조건적인 모방으로 이제는 어느 곳이나 하니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마을의 특성을 나타내 주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미 농촌관광에 있어 체험프로그램의 동일화는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 전용 대형수영장을 만들거나 현대식 건축물을 건립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설픈 농촌’의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농촌체험을 가는 것은 말 그대로 농촌을 느끼러 가는 것인데 너무 인위적인 건축물은 자제해야 한다”며 “편의를 위한다면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정도면 족하고 대신 냇가의 쓰레기를 치우는 등 깔끔한 환경조성이 더 좋을 것”이라 설명했다.

농촌관광에서 지역농가의 큰 수익을 차지하는 특산물 직거래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설명과 정보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 이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역 특산물 구입여부에 대해 ‘구입의사 없음’이 62%나 나왔다며 가장 큰 이유로 ‘특산물에 대한 정보부족’을 꼽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직거래를 위한 소득을 높이려면 그 지역 특산물이 갖고 있는 생산과정, 품종, 산지, 맛 등 차별화된 내용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마을축제’를 꼽으며 건축물을 지어 경관을 해치는 것보다 농촌을 느끼며 어우러져 즐길 수 있고, 직거래가 원만하게 열릴 수 있는 축제의 개발이 중요하다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소비자들이 지적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부분과 관련해 ‘농촌관광 안전사고 사례집’을 발간해 마을마다 나눠줘 대응방법을 숙지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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