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어양식장 피해...원인 규명 보상노력 전무


-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 규제 확대를

“선량한 어업인이 피해를 보는 제도는 바꿔야 됩니다.”
박주형 한국송어양식협회장은 소양강 송어양식장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보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송어양식 어업인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어양식장을 시작했지만 일찍 돌아가셨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23년째 송어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요즘 말라카이트 그린 때문에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한다.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면 출처에 관계없이 양식어업인은 생계에 지장을 입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만 나서서 정확한 원인을 구명하거나 책임소재와 피해보상 등을 위해 노력해주는 이 하나 없기 때문이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양식 어류의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고 방지하는데 효과가 탁월하지만 유독물관리법에 의해 취급제한이 되고 있는 위험물질이다. 이에 따라 양식장에서는 10억분의 1mg만 검출이 되도 양식어류를 전량 폐기하고 추가적인 검사와 관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박 회장이 답답해하는 부분은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 검사와 관리가 아니다. 위해성과 위험성을 잘 알기에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니까 그렇게 까다로운 규정으로 제약을 두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양식장에만 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당하다”며 조경용 등으로 쓰이고 있는 말라카이트 그린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적은 비용으로도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잔디를 심는 등의 녹화사업 이나 조경, 염색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육상에서 살포된 말라카이트 그린은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나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결국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박 회장은 현재 양식장에만 적용되고 있는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규제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지난해 말라카이트 그린 검사결과와 사용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결과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했으며 현재 환경부를 상대로 유사한 내용의 정보공개를 요구한 상태이다.

박 회장은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양식어업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물질은 반드시 격리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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