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밝았다. 대지를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다. 희망이 가득하다. 농어업인 모두가 올 한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같다. 나아가 농어업 농어촌이 대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꿈꾼다. 이용자의 생활패턴 자체를 뒤바꿔 놓고 있는 스마트폰처럼 국내 농어업·농어촌도 스마트해지길 기대한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지칭한다. 컴퓨터가 휴대전화에 들어온 것이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정보통신업계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스마트폰은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회사 간의 주도권을 종전 이동통신사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로 바꾸어 놓았다. 그야말로 대변혁이다. 스마트폰은 이용자의 생활 자체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농어업·농어촌도 스마트폰 바람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스마트폰은 지난 한해 700만대 이상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도시 회사원 중심으로 보급됐다. 하지만 농어업·농어촌도 알게 모르게 이미 스마트폰 영향권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이력제는 조만간 스마트폰 체계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생산이력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의 현행 시스템은 번거롭기 그지없다. 스마트폰을 그냥 농축산물에 부착된 바코드나 지문을 인식하는 QR코드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생산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다.

미래산업의 키워드는 IT, BT, NT 등 첨단 기술의 융복합이다. 농축수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농축수산업에도 이미 IT, BT, NT기술의 융복합이 생산과 유통, 물류분야에서 시작됐다.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국내 농어업과 농어촌에도 구축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을 맞아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을 제안한다.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회사 간의 역학관계를 뒤집어 놓았듯이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은 1차산업과 2·3산업, 농어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역학관계까지도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한다. 스마트폰이 응용프로그램인 어플리케이션을 거래할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신성장동력의 굳건한 발판을 마련했듯이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와 지식, 첨단기술, 디자인을 하나로 묶고 이를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저절로 찾아오게 하는 농어업·농어촌이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인 것이다.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먼저,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과거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과거는 반성의 기회로,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지금부터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리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의 전환을 주문한다.

그리고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을 만들어갈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을 농어업계가 스스로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시야를 밖으로 돌려 비농축수산분야 유능한 전문인력과의 협력을 통해 농어업·농어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개방적인 자세야 말로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새해는 신묘년 토끼해이다. 토끼는 지혜와 민첩성이 뛰어나다. 토끼의 지혜를 바탕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가 협력해 스마트한 농어업·농어촌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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