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양산업협회, 저탄소, 인간중심 설계…어선 건조 기술 축적·품질 향상 기대

우리 기술로 차세대 원양선망어선 선형이 개발됐다.
한국원양산업협회(회장 장경남)는 지난 13일 한국형 차세대 원양선망어선의 선형 설계<사진> 연구용역이 최근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주)한국해사기술(KOMAC)이 지난해 2월부터 정부 예산 3억9640만원을 투입, 한국선급(KR)과 한국원양산업협회 소속 참치선망 출어사들의 자문을 받아 진행해왔다.

이번에 완료된 차세대 원양선망어선의 선형은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저탄소형으로 선형이 매끄러워 속도가 빠르고 어창 등이 넓은 특징을 지닌다.

선형 설계에 따르면 승무원 2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전장은 79.6m(수선간장 70m), 선폭은 14.5m, 깊이(이층갑판)는 6m(상갑판 8.45m)이다. 또 만재홀수는 5.85m이며 국제 총톤수 2116톤, 국내 총톤수 980톤, 어창용적 1700㎥, 연료유 용적 460㎥, 주기관 3600KW×750RPM, 항해속도 16.3노트를 자랑한다.

현재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평균 선령은 28년으로 조업경쟁국인 대만, 일본 어선에 비해 노후가 심각하지만 국내 조선소는 1980년대 계획 조선에 의한 원양어선 건조 이후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어선은 신조하지 않고 상선 위주로 선박을 건조해 왔다.

이에 따라 원양선사들은 국내 조선소의 어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 자재, 경험 등 선형개발능력 부족과 어선 세부 설계도 부재로 건조 원가(선가)조차 파악되지 않아 외국에서 건조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더구나 현재 국내 원양선사들이 보유한 선형은 20여년 전에 개발된 것으로 새로운 국제법과 선진적인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지 못 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돼 왔던 실정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선형 개발은 국내 건조가 어려운 현 상황을 감안, 민관이 합동으로 선형개발 및 표준 설계도면을 마련함으로써 국내 조선소의 어선 신조 기능을 부활시켜 차세대 저탄소ㆍ인간중심형 원양어선을 국내에서 건조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선형 개발로 국내 어선 건조가 재개될 경우 어선 건조 기술 축적과 품질 향상, 어선 건조 공기 단축, 경비 절감, 국산 기자재 이용 증대 등의 효과가 예상되며 외화 유출 방지와 관련 기자재 산업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개발된 차세대 원양선망어선 선형에 대한 사용권은 앞으로 한국원양산업협회가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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