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류비 절감, 뛰어난 어획량 불구 무차별 어획 따른 자원 감소 우려
- KMI, 중국, 일본 수용...국내 어선업 대책 마련해야

대만에서 개발된 새로운 어법인 호망(虎網)이 높은 에너지 절감효과와 뛰어난 어획 능력으로 동중국해에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무차별 어획과 국내 수산자원 감소 등의 우려를 낳으며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펴낸 글로벌 수산포커스에 따르면 대만에서 개발된 호망 어법은 중국에서 기존 선망대비 절반의 어업비용으로 5배 이상의 어획효율을 거두는 성과를 올려 이미 3~4년 전부터 기술 이전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200척 이상의 중국 호망어선이 동중국해 어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에서도 니치모우(一網) 기업이 호망의 기본설계 기술을 취득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이를 적극 수용,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현장에 보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치모우 기업이 중국 주산에서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호망의 어획량은 기존 선망 등에 비해 1.5~2배 정도 많았으며 어획비용은 절반수준으로 감소, 전체 어업효율은 5~10배 정도나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한ㆍ중ㆍ일이 공유하고 있는 동중국해에서의 무차별 어획과 경계왕래성 어종(부어류)에 대한 자원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류비, 임금 상승, 선원 수급 등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어선업은 이들 국가에 대한 조업 경쟁력 감소로 경영 악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장홍석 KMI 글로벌수산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도 호망을 도입, 적정한 수준에서 이용해야 한다”며 “경영안정과 수산자원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호망에 대한 어업효율성을 규제할 수 있는 3국간 공동 노력을 제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호망 어법은 선망과 표층트롤을 융합한 형태로 700톤급 본선 1척과 소형의 집어겸 작업선 1~2척이 선단을 이루며 가벼운 어망을 사용해 낮은 부하도로 연료비 절감과 용이한 작업성을 특징으로 한다. 또 집어등과 어망으로 어군을 포망해 피시펌프로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작업 효율도 높다. 게다가 5명만으로 1시간 내에 작업을 마칠 수 있어 1회 조업 횟수가 5~7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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