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 태평양 가금학계의 눈과 귀가 대한민국 제주도로 모아진다.

한국가금학회가 2014년 열릴 아태가금학회의 제주 유치에 성공하며 한국가금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

아태가금학회유치위원회(위원장 김재홍?한국가금학회장)는 지난달 22일 대만에서 열린 9차 아태가금학회에 참석해 유력한 경쟁상대였던 싱가포르를 7:5로 누르고 유치에 성공했다.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한 PPT와 영상을 통해 싱가포르를 압도하며 유치에 성공했다.

김재홍 한국가금학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아태가금학회 제주유치의 과정과 향후 한국가금산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짧은 준비로 유치, 든든한 행정적 지원이 원동력

올 1월 유치준비를 시작해 3달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유치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를 압도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김 위원장은 든든한 행정적 지원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관광공사, 제주 컨벤션센터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아태가금학회의 제주유치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유치단계에서 PT파일 제작이나 선물, 유치설명회 등의 배려 덕분에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를 압도하며 아태가금학회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제적인 학회 유치로 국내 가금산업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가금산업의 규모가 커진만큼 국제적인 학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제시장에서 국내 가금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태국의 CP그룹처럼 세계적인 그룹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정부는 노젓기보다 방향잡기에 집중해야

김 위원장은 현재 국내 가금산업의 형태는 계열화 기업 중심의 규모화, 선진화된 모습과 소농가의 낙후된 모습이 혼재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 힘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중심축이 돼 가금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것인지 방향정립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농민단체를 의식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컨센서스를 확립해야 합니다. 이번에 나온 축산업 선진화 대책처럼 규제일변도의 선진화가 아닌 정부에 의한 방향제시와 농가의식개혁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계열화는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계열화 기업이 시장을 85% 점유했다는 것은 한국의 계열화는 성공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규모화를 통한 발전방안보다는 농가와 계열화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료내 항생제 금지, 동물복지 요구에 집중 논의가 필요

내년부터 시행될 사료내 항생제 금지와 구제역의 영향으로 거세지는 동물복지 요구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생산자 단체의 단합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상황이며 생산자단체, 계열화 기업, 학계가 모여 집중 논의를 통해 향후 가금산업이 나갈 방향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이다.

“사료내 항생제 금지와 동물복지요구로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인데 AI와 구제역에 휩쓸려 아무런 논의가 없어 걱정입니다.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자 단체와 학계, 계열화 기업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가야 겠죠.”

한국가금학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5월 13일에 열릴 한국가금학회 춘계심포지엄에서 외국전문가를 초빙해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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