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어업발전 없이는 아무것도 진전 없다"
농정, 도정운영 역점과제 1순위 21세기 혁신농정 추구

도민 204만 명 중 20.5%가 농어민인 농도 충남을 이끄는 도백 안희정은 취임 후 여러 가지 ‘행복한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중에도 특히 농어업·농어촌문제를 아주 크게 다루고 있다. 초기에 만든 민선5기 도정운영방향 7대 역점과제에서는 농정을 중요정책 2순위까지 끌어 올리더니 최근에는 아예 1순위 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21세기 혁신농정을 추구하는 충남은 지난 3~4월 두 달간 6차에 걸친 전문 워크숍을 끝내고 지난 26일에는 이를 총 정리하는 농정 대토론회를 열었다. 안 지사가 왜 이렇게 농어촌 문제에 힘을 쏟는지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가장 어려운 문제여서 그렇습니다. 치열하게 매달려 적극적으로 풀어 봐야지요. 농업에 관한한 다 전문가이고 또 다 초보자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만큼 어려운문제로 역대정권에서 힘을 쓴다고 썼지만 늘 미결 상태에서 문제가 노정된 것 아닙니까. 우리 충남에서부터 농업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장 어려운 문제라 가장 비중 있게 다룬다는 말. 그러면서 그는 농촌과 교육문제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접근이 안 된 문제라서 더욱 안타깝단다. 안 지사는 농촌문제 해결 없이는 다른 분야가 다소 잘 된다해도 제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농업농촌 문제를 선진화하지 않고는 결코 내용적인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퓰리즘이 아닌 신념으로 들린다.

# 가장 러려운 문제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저도 농촌서 크면서 부모님 일손도 돕고 또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고생하시는 농민들의 일상사를 늘 보았습니다. 문제점도 알고 농민들이 어디가 아프고 가려운지를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겁니다.” 안 지사는 위생병과 링거주사의 예를 들었다. “부상병에게 우선 5% 식염수 링거를 맞춰주고 나서 급한 고비를 넘기면 영양액을 주사하듯이 우리농업 문제도 그런 원리와 순서로 풀어나가야 할 것” 이라는 말이다.

안 지사는 농업발전 없이는 다른 것도 진정한 발전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사람, 환경, 교육으로 농업의 핵심에 접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업·농촌·농민이 농업발전의 원천이며 국가 발전의 동력임을 굳게 믿기 때문에 이 3농을 주축으로 한 21세기형 혁신적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충남경제발전의 핵심도 농업발전 전략을 바탕에 두고 추진하게 됩니다. 농정의 주체인 농민 농업단체를 주축으로 한 농수산혁신위원회의 생각과 현장농어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하는 소통의 농업, 지역리더들의 활동이 반영되는 농업으로 농어촌 활력을 되찾게 할 것입니다.”

# 소통의 농업…농어촌 활력 되찾을 터

분권지방화에 맞춘 지역개발 지역농업 지역리더 문제를 많이 고민하는 것이 최근의 충남의 모습이다. 쉽지 않겠지만 지역농업이 살아나면 가장 큰 고민인 농수축산물 유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얽히고 설킨 농정문제가 술술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지역농업 전문가들 생각인데 충남도는 이런 문제도 포괄적으로 농정혁신안에 올려놓겠다는 거다.

화제가 자연스럽게 구제역사태와 축산발전 쪽으로 옮겨졌다.
“먼저 100여 일 동안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감내하신 축산농가와 전 도민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하 17도 혹한과 싸우며 방역기 노즐을 녹이고 길바닥에 얼음을 깨던 그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습니다. 교역규모 11위, G20 국가의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가 21세기형 가축질병 방역 매뉴얼 하나가 없어서 우제류 350만 마리를 묻고 수 조원의 재산과 인명피해까지 입는 현실을 보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 욕심은 우리충남이 축산개혁의 모델을 제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축산혁신위원회를 가동해 17명의 전문가들을 모셔서 정말 청정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안심 할 수 있는 축산물을 생산하고, 이번 사태와 같은 가축질병 재발은 없어야겠다는 것이지요.”

안 지사는 축산업선진화 방안과 관련 축산을 산업으로 볼 거냐. 농가소득원으로 볼 거냐를 잘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수산업, 임업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괄적 농업, 농촌 문제를 제 1번의 중요정책으로 다룬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것이 어렵고 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차세대의 모든 대안은 여기로부터 모색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 교육과 연계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에 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우리도는 18만8000 톤의 생산량으로 유치원서부터 중고등학교 특수학교까지 1만1200톤을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모든 것은 의지문제라는 겁니다.”

그는 또 농촌으로부터의, 지역으로부터의 변화가 시작이며 끝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먹을거리부터 안전하고 행복해져야 만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북한에 쌀을 주고 안주고의 문제가 아니며 DDA(도하개발아젠다), 국가 간 FTA(자유무역협정)를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농업을 선진화시키겠다는 합의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미래적 통찰 속 발전할 수 있는 근원적 토대 마련

안 지사는 태풍 곤파스피해를 수습하고 구제역 현장을 누비고, 쌀 직불금 조례를 만들며 현장 농민들을 만나는 등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을 땜질하는 식으로 쫓아다녀 보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되며 적어도 충남농업 만큼은 미래적 통찰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근원적 토대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출마 공약이기도 하지만 21세기 농수산 혁신을 이루는 속에서 지역발전, 사람과 인재, 주민 삶의 질, 환경과 임업, 도농상생, 학교급식, 노인과 다문화가구, 이런 것 들을 다 농어촌 문제로 보고 한번 제대로 연구하여 새 판을 짜보자 하는 것이 골자라 설명했다. ‘행복한 변화를 위한 모두의 담금질’을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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