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친환경 저탄소 배출 정책과 함께 지역 농산물을 섭취하자는 소비자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내산 유제품에 대한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조건과 생산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자급 사료 기반이 취약한 문제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낙농업이 소비자의 신뢰도와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6500여 낙농가들의 생각이 다르고 처한 여건이 모두 다르다 해도 우유를 생산하는 직업이라는 공동체 의식과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 우유라는 식품은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특수한 식품이기 때문에 자의적인 변형이 허용될 수 없는 매우 안전성이 중요한 식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낙농이 왜 우리나라에서 미래를 위해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중요한 산업적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지 또한 낙농가가 왜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기후 및 사육환경 변화와 최근의 구제역 피해로 인해 원유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단지 원유 수급의 문제로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낙농업이라는 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낙농가라는 사람의 중요성을 고려해 봐야할 것이다. 최근 동물의 복지와 친환경이라는 화두에 직면하면서 도시 근교 낙농의 역할과 기능이 매우 축소되고 혐오되는 현실을 보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 하는 의존적이고 피동적인 생각이 낙농가로 하여금 더 외롭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낙농가가 처해있는 현실적 문제를 뒤로하고 미래를 위해 무었을 준비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예측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낙농업 관련 산업 종사자들 간의 상호 존중과 역할 그리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이뤄져야한다. 수많은 의견들이 표출되고 개인과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주장과 억측은 오히려 서로간의 반목만을 조장할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후덕한 인심과 너그러움이 있는 낙농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아직도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많음에도 낙농업이 단지 우유를 생산하는 직업으로만 국한 시키는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를 생각하고 개척하는 낙농은 기능과 역할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고 사명감과 함께 소비자 친화적 산업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김현진 서울대 동물생명과학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