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이렇게 풍부한 농산물을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무엇이든지 실컷 먹어봤으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우리의 농업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농산물을 수출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일부품목의 많은 농산물은 수입되고 앞으로도 계속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일부 선진국들은 국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민의 보호에 따른 농업발전을 위하여 농산물에 대한 농약 잔류문제를 지혜롭게 이용하고 있다. 우리 수출 농산물은 종종 수입국에서 농약 잔류의 부적합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당해야만 한다. 농산물에 대한 농약잔류의 부적합 문제는 국가의 농업 발전에도 필요할 뿐더러 더욱 자국민의 안전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 생각된다.

먹을거리인 농작물을 병·해충, 그리고 잡초로부터 보호하여 생산하는 농가가 소득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작물보호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어떤 것도 농약보다 경제적이고 생산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농약의 사용은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하기 위하여 절대적 신뢰가 필요한 연구결과와 법적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등록, 판매되는 모든 농약은 안전성이 확보되었으며 세계 각국에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에 비하여 국내에서 왜 이러한 농약의 잔류에 대하여 강한 불신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가? 우선 국내 특유의 포퓰리즘에 의한 불신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실이 믿어지지 않고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되는 정부, 대학, 농약회사, 작물보호협회, 농약잔류 시험기관에서는 정확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여 신뢰성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 번째는 잔류최소허용기준치의 설정 과정이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검토되기를 건의하고 싶다. 부적합 원인에 대한 자료수집, 분석 그리고 정보의 자료화에 따라 관련자들이 종합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실행하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농사현장의 병해충 그리고 잡초의 방제 방법에서 검토되어야한다. 하나의 작물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유해생물을 경제적 가치수준이하로 방제할 수 있는 종합적 방제 프로그램이 매우 필요하다. 영농현장에서는 다양한 유해생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므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방제력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넷째로 현재 국내에서는 친환경농산물만이 안전하고 국민의 95%이상이 먹고사는 전통적 농법이나 GAP농산물의 안전성은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농약불신으로부터 해방되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할 때로 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농산물에서의 농약잔류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수출농산물에서의 부적합 농산물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의 생산을 위해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누가 할 수 있을까?

<유용만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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