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 하나로 하북연구소 이끌어
- 하북 날씨 강수량 매일 체크...환경 여건 파악

“한국 사람은 저와 마누라 그리고 같이 파견된 박차수, 이 친구 밖에 없습니다. 완전 오지죠. 중국에서도 가장 오지다 보니 정부에서 빈곤층을 먹고 살게끔 하기 위해 하북연구소 설립을 적극 도왔습니다.”

만 1년도 안 돼 황량한 대륙에 관정을 파고 길을 닦고 하우스 500여 동을 지은 이병후 북경세농종묘유한공사 하북연구소장.
한국 생활이 그립기도 할 터인데 그의 얼굴에는 ‘열정’ 하나만이 드리워져있다.

“다시 찾은 중국이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6년 중국 북경에서 근무할 당시 이 소장은 위암이라는 믿기지 않은 병을 얻었다. 항상 흙냄새를 맡으며 하루하루 자라는 식물을 바라보고 살아온 그였기에 암이라는 병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만 2년 동안 한국으로 돌아온 이 소장은 농우바이오 여주연구소에 있으며 위암과 전쟁을 치르고 다시 밟은 땅은 바로 이곳 중국 하북성이다.

“병마와 싸우며 시름하는 저를 다시 찾아준 고마운 분을 위해 이 곳 하북을 일궈나갈 계획입니다.”
하북연구소에 첫발을 디딘 2009년 11월 그는 “흙냄새에 취했다”고 한다. 우선 토양, 날씨, 기후 등 환경적 여건을 파악키 위해 그가 한 일은 매일매일 기온, 날씨, 바람 그리고 강수량을 체크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통계를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1월 최저 기온은 영하 17℃까지 내려가고 6월에는 40℃까지 상승합니다. 11월부터 익년 4월까지는 북서풍이 불어 황사가 심하고 겨울에는 안개 낀 날이 많죠. 강수량요? 연간 500~600mm 정도됩니다.”

이 소장은 만만디 습성에 젖어있는 중국 사람을 부지런한 인력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5분이면 끝날 일을 절대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속이 타고, 다그치기도 했는데 이젠 이들을 이해하며 조금씩 변화시켜나가고 있죠.”

이 소장은 중국현지의 일용직 직원들과 항상 함께 한다. 밥 먹을 때도 물을 마실 때도 이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한다. 한국인의 부지런함을 손수 보여주며 이들을 개화하는 동시에 가지과, 십자화과, 박과 등에 이르는 모든 채소의 씨를 받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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