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진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과학원 책임연구원

젖소와 자동차를 비교하는 광고를 보면서, 최근의 국제적 축산환경 및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대두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와 매탄 가스의 배출과 관련 많은 관심과 논란의 대상에 젖소가 비교 대상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반추가축이 배출하는 양이 다른 산업과 비교해 지나치게 확대되고 또한 그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제도적 규제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특히 지구온난화문제가 지구촌의 현안으로 대두된 이래, 녹색성장, 탄소발자국, 탄소배출권 거래등과 같은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고 전 산업에 걸쳐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지구환경의 변화와 관련해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 감소는 필요조건이라 하겠으나 반추동물 산업 특히 소와 관련된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안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발생되는 이들 가스발생량에 대한 각 산업별 평가결과가 없으며, 비육우 산업과 낙농산업에서 발생되는 양 또한 정확한 평가결과가 없다.

최근의 국내 유명 자동차 광고를 보면서 젖소의 탄소 배출량과 비교한 광고는 낙농산업과 자동차 산업을 지구온난화라는 문제에서 젖소보다 자동차가 환경에 더 친화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낙농산업 측면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젖소는 풀을 건강한 영양소로 바꾸어 인류에게 우유와 고기를 제공해주는 가축이며, 만약 반추가축이 없을 경우 지구상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든 식물 조직 즉 섬유소를 우리 식생활에 활용할 수 없으며, 만약 반추가축이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혐기 발효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또한 지구환경 변화에 역기능을 하게 된다. 물론 젖소는 다른 반추동물에 비해 탄소배출양이 많다. 그러나 학술적인 측면에서 메탄가스의 방출량은 소에게 급여되는 사료의 영양소구성에 따른 반추위 발효양상에 따라 크게 영향은 받는다.

일반적으로 젖소에 급여되는 조사료의 양과 농후사료와의 비율에 따라 다르고 농후사료급여량이 많은 우리나라와 같은 사육 환경에서는 메탄가스 배출량 또한 적어진다. 지구온난화에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낙농업과 가축을 평가해서는 안되며, 낙농업이 가지는 순기능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메탄과 같은 지구온난화 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연구와 사양관리개선, 분뇨의 체계적 처리방안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낙농산업은 지구환경변화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산업이 아니라 지구를 보호하고 식량을 제공하는 환경 친화적 산업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중요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낙농업계와 정부, 정치권 등 모두가 낙농업의 지속가능성, 경제적 측면,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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