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을 끌고 갈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은 뭘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답은 ‘사람’이다.
비단 농업뿐 아니라 어떤 산업이든, 어떤 조직이든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그러나 농업을 둘러싼 여건은 우울하기만 하다.

농가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농 비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실제 통계청의 최근 농가 인구 수치는 2000년 403만 1000명에서 2010년 306만 8000명(잠정치)로 줄어 10년 만에 약 100만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농 비중도 마찬가지다. 2000년 21%이던 고령농 비중은 2009년 34.2%로 늘어난 것이다.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은 굵직굵직한 농업 이슈들도 농업을 ‘비호감’산업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지면서 농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 흐름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농업, 농촌의 ‘사람을 키우는 일’은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농업인력 육성’이란 화두는 농업계 내부의 후계농 등을 육성하는 수준에서 검토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가 전체 차원에서 농업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가도록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의 중요성이 농업계 내에서만 ‘메아리’ 칠게 아니라 농업계 밖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농업, 농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자.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중인 ‘도시아이 농산어촌유학’같은 프로그램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농업에 종사하고 농촌 살아도 얼마든지 ‘부자’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소문낼 필요도 있다.
잘사는 ‘부농’들도 떳떳하게 ‘잘난척’을 하자.
농업으로 돈버는 ‘부자’들이 속속 나와야 농업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올라가는 것이다.
사실 도시근로자 못지 않은 ‘멋진 삶’을 사는 농업인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지 않은가.

다행히 최근들어 한국농업대학의 입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농사꾼’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차츰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농업이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앞선 사람들이다.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확산돼 자발적으로 농업과 농촌으로 돌아오는 도시민들이 점점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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