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낙협 낙농 2세 경영인, 젖소 기부 ''선행''

당진낙협 낙농 2세 목장주들의 아름다운 나눔 축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충남 당진군 합덕읍 도곡리 ‘도립목장’에는 목장주 김진필(44세)씨와 젊은 낙농인 6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동안 1마리, 2마리 자기들이 이 목장에 보낸 젖소들이 잘 적응하는지 볼 겸 모인 거다.

이날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도 자리를 함께해 낙농2세 경영인들의 아름다운 나눔 행보를 치하·격려하고 조합원, 특히 2세 경영인들의 생각과 애로를 경청했다.

이곳 도립목장은 지난 겨울 구제역 파동 때 지근거리 순성면 돼지농장의 양성판정으로 사정거리권에 들었기 때문에 잘 자라며 우유를 짜던 착유소 150마리를 하루아침에 다 묻는 아픔을 겪은 농장이다. 김진필씨의 25년 경력은 물론, 부친으로부터 대를 이은 50년 전통의 목장이 근거도 없이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목장은 싱싱한 1배 출산 착유소 30마리가 여유롭게 사료를 먹고 있다. 송산 초락도 새합덕 우강 면천 등의 2세 목장주 30여명이 가세해 “진필이 형네도 같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며 소를 보내준 덕분이다. 현 시가로 400만원, 450만원하는 소들이다.

김진필 목장주는 “다 빚이지만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더 좋은 목장경영을 약속했다.
2970㎡ 축사를 확보, 1일 1톤 이상 우유를 생산하며 순탄하게 이어지던 목장이 구제역으로 무너질 뻔 했지만 평소 잘 훈련된 2세 경영인 모임이 단결하여 재기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경용 조합장은 “이들이 보여준 나눔 축산운동이야말로 진정한 협동운동의 참 모습”이라며 “2세 목장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목소리가 더 많이 농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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