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료 효율성이 높은 축산물의 성장가능성이 높아지고 웰빙추세에 따라 백색육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농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육계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합니다.”

정병학 한국계육협회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계육협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이 닭고기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설명하며 계열 농가와의 의견조율을 통해 육계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계협회의 회원 중 계열화 업체에 소속된 농가들이 다양한 불만사항을 양계협회가 아닌 계육협회를 통해 직접 해결코자 한다면 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러브콜인 셈이다.

1072개 회원농가와 13곳의 회원업체로 이뤄진 한국계육협회의 수장인 정 회장은 육계산업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1072개 회원농가와 소통채널을 열어놓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농가 시설현대화, 발로 뛰어 예산 확보할 것

정 회장은 현재 1년마다 지원되는 시설현대화 자금이 육계의 경우 100억원 수준인데 이는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라고 지적하고 시설현대화 자금 확보를 위해 발로 뛸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AI발생농가가 53개 농가이고 이 가운데 재래식 시설을 갖춘 농가는 43개이며, 이들 농가는 생산성과 소득이 낮아 농가의 불만도 높을 수밖에 없는 만큼 농가와 계열화 업체가 모두 이익을 내기 위해선 추가적인 시설현대화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비닐하우스 등 재래식 시설을 갖춘 600개 농가를 무창계사로 바꾸려면 6000억원 가량이 들어간다”며 “회원농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시설현대화가 필수적인 만큼 더욱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라고 피력했다.

# 회원 농가의 불만, 협회차원에서 대응
“계열화 업체와 농가의 갈등은 내부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 단계를 거치게 되면 의사결정도 느리고 전달도 명확치 않은 만큼 계육협회 차원에서 직접 회원 농가의 불만사항을 접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정 회장은 계열업체와 농가간 갈등은 직접 해결해야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임기 내에 협회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농가와 계열업체의 관계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계열업체들이 농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농가에서도 적극적으로 불만사항을 표출해 문제점을 계약 당사자 간에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육협회의 이사 및 대의원 중 농가 비율을 높여 협회차원에서 분쟁조정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도록 공론의 장을 마련, 계육협회가 계열화 업체의 이익이 아닌 산업 전체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 안정적 성장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

육계 산업이 양적 성장이 충분히 이뤄진 만큼 향후 안정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현재 계열화사업에 관한 법 정의가 농림수산식품부 고시에 명시돼 있지만 이는 사실상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협회차원에서도 축산계열화 법안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종계장과 부화장에 대한 통계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요청해 산업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전문가들과의 좌담회나 토론회를 통해 산업 전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정 회장은 “기준이 강화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조건에 항 콕시듐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하는 제도도 있고 완화시켜 줘야하는 규제도 있는 만큼 전문가들과의 좌담회 등을 통해 당면현안들을 공론화 시키고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는 농가회원과 계열업체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만큼 현안해결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회원의 권익증진도 함께 도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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