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 논의가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농협의 경제사업을 어떻게 활성화시켜야 하는 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중앙회의 신용과 경제사업을 각각 독립하기 위해 수많은 논의가 거듭됐었다. 이는 중앙회가 돈되는 ‘신용사업’에만 치중, 정작 본래 해야 할 ‘경제사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신용사업을 독립시켜 더 이상 신용에서 돈 벌어 경제사업을 지탱하는 구조에서 탈피하고 경제사업도 그 나름대로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도록 탈바꿈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그래야만 경제사업을 제대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그리는’ 협동조합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협의 본격적인 개혁 작업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무관할 듯 싶다. 농협의 제 역할인 ‘판매’ 기능을 어떻게 활성화시켜야 하는지,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등이 바로 농업계가 숙원하던 ‘농협의 개혁과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공동 주최로 건국대에서 열린 ‘농협경제사업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도 많은 화두들이 던져졌다.

이번 발표는 농협중앙회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외부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용역 결과의 중간 발표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앞으로 시군지부와 도 지역본부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현 농협중앙회 사업을 언제 어떻게 농협경제지주회사와 자회사로 이관할 것인지, 경제지주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경영혁신 과제는 무엇인지, 중앙회 사업과 일선조합이 경합하는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합공동사업법인 육성이 필요한가, 중앙회의 산지유통 공동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사업 투자에서 우선순위를 둬야할 사업은 무엇인지, 농협중앙회 경제대표이사의 농협 경제지주 회장 겸임문제와 축산부문 회계독립을 위한 특례사항은 어떻게 할 것인지, 부족 자본금 충당과 관련 재정당국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등 수없이 많은 쟁점들이 제기됐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신·경분리 논쟁’ 못지 않게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참 많은 논의를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 내부 조직은 물론 외부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제도 적지 않을 터이다.

그러나 모두가 숙원하던 ‘개혁’을 이제부터 시작하는 만큼 어렵고 복잡해도 순차적으로 얘기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논의에는 무엇보다 농협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조합과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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