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lobal)한 세상이다. 세계화, 개방화로 산업 전반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 이런 가운데 우리 축산업도 변혁의 기로에 놓여 있다. 글로벌 시대에 산업의 변혁을 이끌 인재 육성이야 말로 미래 선진축산을 일구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달 하순경 한국 PTC+ 양돈대학 강의가 있다기에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천안연암대학을 찾아 갔다.

네덜란드 농업연구소가 지난해 개설한 한국 PTC+ 양돈대학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학생들 스스로 100% 교육비를 부담하는데 있다. 1년 코스로 200여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기에 1박 2일 코스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뤄진 수업에 대한 열의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마침 네덜란드에서 PTC+전문 양돈교육을 담당해 왔던 현지 강사가 국내 양돈장과 네덜란드의 선진 양돈장에 대한 비교 설명이 한창이었다. 영어로 진행하고 이를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수업은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나 자신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 주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30여명 남짓한 학생들은 평소 양돈농장을 경영하거나 부모님을 도와 양돈업을 영위하며 느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스스럼이 없었다.
특히 일방적이고 보편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양돈현장에서 교육생 스스로가 고민했던 부분을 신뢰성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답을 찾아가게끔 유도하는 수업방식과 이를 따라가는 학생들의 열기에 그동안 많은 농가교육을 봐 왔던 나로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기에 천안연암대학이 정부 지원으로 조성한 양돈장은 네덜란드 현지 양돈장을 그대로 옮겨 놓아 비록 네덜란드에 가지 않더라도 농가 스스로 선진 양돈장을 견학하는 가운데 자신의 농장과 무엇이 다른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적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주관이 돼 농가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농가들이 의무적으로 정부가 정한 교육을 수료해야 하는 축산업 허가제가 도입되는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교육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뤄질 것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육이 결코 교육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정부나 교육시행기관, 농축산인 모두 깊이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각자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강사로부터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단순히 시간 떼우기식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교육을 참관했던 나로서는 농가 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방향성을 다시금 주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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