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반려동물 복지에 관한 프로그램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또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이와 관련된 법률 제정으로 반려동물을 학대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도권에서도 국민정서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 동물이 아닌 산업동물, 실험동물에 관한 동물복지에는 아직까지는 관심과 제도가 많이 내포 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산업동물의 복지에 관해서는 더욱도 관심도가 낮다.
정부 및 국민(시민단체에서도) 우리의 식량을 공급하는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동물의 복지에 관해서는 사육단계 정도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산업동물을 왜 키우는 것인가? 단순히 사육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반드시 육류식량을 얻기 위해 사육하는 것인데 정작 우리의 관심은 산업동물들이 사육농장을 출발하여 도축장에 이르는 사이에 얼마나 심각한 동물학대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축산농가도 또 소비자도 전부 이 사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유럽 및 내국에서는 산업동물 수송차량에 대한 운전자자격 및 차량규격 등을 재정하여 수송도중에 발생하는 동물학대가 최소화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런 조치는 사육농가에서도 이익의 증가가 되고 소비자에게도 양질의 육류식품을 제공 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가축운송차량을 운전하려면 별도교육 및 시험을 통과해야하고 일정기간내 갱신을 해야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들은 왜 이런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을까?
박애주의자라서 그럴까? 경제적 여건이 있어서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힘들게 키운 산업동물들을 출하하기까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년씩 정성들여 키운 산업동물을 수송하는 동안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송단계 동물복지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며 더더욱 중요한 것은 도축장에 도착하여 도살되기 전까지의 단계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때리고 고압전기를 이용하여 강제로 이동시킨다.

이때 가축들이 느끼는 것이 스트레스 일까? 아마도 스트레스를 넘어 공황상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계류장에 CCTV를 설치하여 종업원이 산업동물을 때리거나 전기봉을 사용하면 동물보호 법에 위법되는 행위이다. 반복 적발시 그 직원은 당연히 실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곳에서도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본다. 또 정부에서도 이 부분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져 산업의 피해를 알아야 할 것이다. 몇 년전 덴마크 육류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도축장에서 돼지를 때리고 전기봉을 사용하여 육류감량 및 육질감소 부분이 마리당 1만원 이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금액은 자국적으로 총 도축두수를 감안하면 약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거기에 수송도중에 발생하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막대한 금액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소비자에게도 스트레스 받은 육류 (육즙이 빠진 뻑뻑한 고기)를 공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지난겨울 제주 공판장은 계류장에 자동몰이 시설을 설치했다. 그로인해 전기봉 사용이 필요 없게 되어 고기육질이 좋아지고 또 덤으로 근로자들도 돼지 비명소리를 듣지 않게 되어 스트레스는 덜 받게 되었다는 현장 근로자들의 증언을 우리는 참고해야만 할 것이다.

끝으로 산업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서 ‘가축운반업’ 이란 업을 신설하여 가축운반업에 HACCP 및 동물복지를 도입하면 이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도축장 계류시설에 대한 동물복지에 관한 법률제정을 시급하게 제정하여 산업의 피해도 막고 소비자에게도 양질의 육류를 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한다. 이 또한 우리 축산업이 EU와의 FTA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대응전략이 될 수도 있다.

<최준표 JP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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