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지구촌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약 600만 ha의 경지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이상저온, 일조량 감소, 국지성 폭우 등 기상이변은 농작물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등 사회적·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적지 작물재배 지도의 곡선이 빨리 바뀌고 있으며 이상기상에 따른 기상재해 그리고 돌발병해충 발생확대로 인해 국내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에 빨간 불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관기관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0.73℃상승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1.5℃나 올랐으며 2050년대에는 2.3℃나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등으로 평년기온대비 3℃가 상승하게 되면 쌀 생산량은 8.2%, 사과 재배면적은 4.4%가 줄어드는 등 농작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육저해나 병해충 발생 등으로 2010년 농작물 생산물량이 2009년에 비해 약 9.6%가 감소했으며 기상재해 복구비로 소요된 지원액만 900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치가 나와 있다.

실제 지난해 대응관련 선제적인 정책 미흡으로 인해 배추 등 농작물 수급불균형을 초래했으며 이상저온과 일조부족, 국지성 호우 등 다양한 미세 기상이상기후를 예측하지 못하고 각종 기상재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에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건고추 가격 폭등 등의 농산물 수급불균형은 이러한 이상기온과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에 가져오는 폐해가 어떠한 것인지 맛보기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차원에서의 농업분야 기상변화에 대한 대응은 아직 미온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농촌진흥청에서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에 따른 연구전략 수립 TF팀을 가동해 운용하고 (사)한국농림기상학회와 (재)국가농림기상센터 등이 발족돼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각기 분야별 성과 채우기에 급급한 현실이다.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배출문제를 논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을 총괄 할 수 있는 중앙부처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농림생태분야의 기후변화와 효율적 대응 지원을 할 수 있는 국가 농림기후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관계 부처와 국내 유관 학계, 농림수산 단체 등 이해당사자들과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용해 나가야 한다.
특히 농업분야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에 대응한 총괄조정 소통체제를 정비하고 유관기관별 대처위주에서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동시에 농진청 및 산림청,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정책협의체를 구성, 기후변화의 위기요인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야한다.

기후의존적인 성향의 농식품산업 특성상 악영향과 기회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이남종 농수산식품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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