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양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있다. 그는 본인을 ‘유산양에 미쳤다’고 표현한다.

김천호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바로 유산양 사랑을 열렬히 외치는 그 사람이다. 김 교수는 건국대에서 수의과대학을 마친 후 일본 북해도의 오비히로 축산대학에서 석사, 일본 교토대학에서 동물생리학 박사과정을 마친 보기 드문 축산수의전문가다. 그런 그가 산양유에 빠진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15년전 강원도 산골짜기 조롱골에서 유산양을 만났어요. 초록의 들판에 드문드문 보이는 유산양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죠.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걸맞는 대안축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유산양에 대한 사랑은 변한 적이 없다. 그는 유산양이 생산한 우유의 우수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유산양이 친환경 축산으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기초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유산양사랑공동체를 발족하고 유산양을 테마로 한 목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산양유목장을 테마로 한 체험 관광 목장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가족단위로 목장을 방문해 산양유를 즐기고 이를 원료로 유가공품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공간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유산양사랑공동체에는 정보통신관련 교수, 경영학과 교수, 유산양 목장 대표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다. 추후에는 유산양 사양관리를 정보화해 IT와 접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산양유의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 홍보도 동반할 생각이다.

“저는 유산양 사랑밖에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를 도와주는 분들은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지면 근사한 유산양 테마 목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산양을 치는 목동처럼 순수한 사람, 김천호 교수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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