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들어 육계 계열주체들을 중심으로 닭고기 브랜드화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육계 계열업체별로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국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KS, ISO,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 등 각종 인증 획득이 활발하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자사만의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려는 노력이 부단히 이뤄지고 있다. 중고생치킨(하림), 에디슨치킨(우방과학), 목계촌(전북양계축협), 스모크치킨(마니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식육제품의 브랜드화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로 소비자들은 이미 제품구입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들의 닭고기 구매행태는 시장에서 값이 가장 싼 것으로 한마리 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닭고기는 어느 회사에서 생산했건, 어떤 유통과정을 거쳐 이 시장까지 왔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이에 따라 브랜드화 작업도 당연히 타육류에 비해 뒤쳐졌던게 사실이다.

실제로 축협중앙회의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백6명중 「브랜드 닭고기를 구입한 적이 있다」가 35.9%, 「구입한 적이 없다」는 60.7%로 조사돼 국내 브랜드 닭고기가 아직은 시장에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닭고기 제품을 중급육류로 인지하고 있고 선호도에 있어 쇠고기가 53.6%로 압도적이고 돼지고기 30.1%, 닭고기 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닭고기에 대해선 타육류보다 가격이 싸다는 인식과 함께 브랜드육이라도 가격이 비싸면 구입을 꺼리는 것이 국내 닭고기 브랜드 정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품질좋은 국내 브랜드 닭고기 제품이 나오면 구입하겠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76.3%가 「값이 싸거나 같으면 구입하겠다」고 응답했고 12.1%만이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어도 값이 싸지 않으면 시장에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닭고기 브랜드화 정착의 또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닭고기 브랜드에 대해선 가공육시장보다 통닭의 비중이 너무 높아 아직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매장에서 닭고기 판매형태도 아직 개체별 포장보다는 대부분 벌크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10개의 육계계열업체들도 소비자들에게 자사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아직은 소극적이다. 브랜드보다는 종전의 통닭판매 관행에서 부분육판매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의 닭고기 소비행태가 외국과 달리 패스트푸드점이나 기타 체인점 등을 통한 외식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애로가 많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은 닭고기 소비량중 가정소비가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자국산 냉장육이 확실히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는 가정소비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어 닭고기 브랜드화의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축협중앙회 분석자료에 따르면 소비패턴의 변화에 기인한 유통구조 재편속에 전체 닭고기시장에서 재래시장의 비율은 18%로 위축된 반면 외식산업(45%), 단체급식(7%), 가공품(3%)의 활발한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육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닭고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수입육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국산닭고기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우기 축협중앙회의 육계계열화사업이 본격화되면 브랜드 파워가 중요시되는 가공품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축협은 자금력에다 축산물에 대한 중앙회 및 목우촌의 브랜드 파워, 그리고 직거래매장, 군납, 단체급식 등 기존 보유 판매채널을 활용한 유통채널 확보로 닭고기시장 선점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육계계열주체들도 축협의 육계계열화사업 착수에 따라 시장잠식과 수입육과의 차별화를 위해 빠른 시일내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닭고기 브랜드화는 앞으로 가속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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