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대형유통매장 수입식품 코너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식품 중에 하나가 유자차일 것이다. 그만큼 유자차는 우리 농산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으로 금년 수출도 호조세다. 9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530만 달러이며 이런 추세라면 금년 수출액은 사상 첫 4000만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자차 수출시장에도 큰 고비는 있어왔다. 주력시장인 중국, 일본에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제 값을 못 받는 저가판매가 성행했으며 낮은 가격으로 인한 시장싸움은 결국 낮은 유자함량 등 품질 저하라는 악순환을 낳았다. 그 결과 유자차는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의 외면을 받게 되어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수출이 2500만~2700만 불 수준으로 정체되어 있었다.

업체 간 과당경쟁은 가격 품질 하락 뿐 아니라 업계 공멸 및 수출시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의 업체 간 공동대응과 나아가 수출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공동마케팅 추진을 통한 유자차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2008년 유자차 수출협의회(33개사)가 창립됐다.

유자차 수출협의회는 2010년 4월 유자차 반제품(유자절임)이 유자차 완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부가가치창출에 따른 수익발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유자차 반제품(유자절임)에 대한 수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금년 10월에는 덤핑수출 방지 및 유자함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출가이드라인을 설정키로 결의를 했다.

또한 수출협의회는 한국산 유자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바이어 및 소비자 신뢰 향상을 위해 유자차 품질브랜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금년 수출단가(1~9월)가 전년 동기 대비 15%(3.03달러/kg) 증가하는 등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자차는 2015년까지 수출 1억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억불 달성을 위해 수출협의회는 앞으로 덤핑 수출방지와 고품질 유자차가 수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차(茶) 형태로 동절기에 주로 소비되고 있는 유자차에 대한 해외 요리 래시피 개발과 공동 홍보 마케팅으로 유자차 소비시장의 확대에도 힘쓸 것이다.

<김종남 유자차수출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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