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 감소 불구 매출액 증가
- 엔화 강세·시장 확대…수출 호조
- 어장선점·입어교섭력·인력문제 해결해야

올 한해 원양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획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생산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원양수산물 생산실적은 38만260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가 감소했다. 특히 중서부태평양 어장의 어황부진으로 원양선망 참치 생산량 감소가 컸으며 북양트롤의 경우는 일부 어선의 조업개시가 늦기도 해 이 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원양수산물 생산량은 이 같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액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공용 참치, 오징어류 등이 대표적 경우로 3분기까지 생산량은 각각 11%, 29%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각각 8%, 17%나 증가했다. 수출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게 이 같은 결과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 수출액 6만5000달러를 넘어 6만8000달러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수출시장 확대, 수산물 수요증가와 함께 엔화 강세 등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2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예측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를 제외한 여건들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 증가세와 더불어 신규 수출 시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어가가 높게 형성된 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노조와 선사 간 임금문제 등도 원만히 해결된데 더해 유류가격이 높다고는 하지만 어가가 이를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는 수준에서 형성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원양수산물 생산을 위한 과제는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DA(공적개발원조)사업 확대를 통한 어장선점과 입어교섭력 증대, 선원 및 해기사 인력 확충, 어선신조 문제 등이 그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ODA사업은 솔로몬제도 등지를 제외하고는 활성화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상국들이 입어조건으로 개발투자나 시설유치 등을 내걸고 있는 현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ODA사업을 통한 대상국 내 이미지 제고나 어장선점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민간차원에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업계는 인력의 고령화와 더불어 인력수급 자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외국인 선원을 도입해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선원뿐 아니라 해기사 부족문제도 부각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협약이나 제도가 미비한 상태다.

어선신조에 따른 경쟁력 강화문제도 지적된다. 내년에 4척의 어선에 대해 신조예산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고도화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원양현장을 감안한다면 아직도 국내 어선의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어선신조가 요구되고 있다.

김민곤 한국원양산업협회 전무는 “ODA사업의 경우 국격을 높이는 동시에 대상국과의 관계를 증진시켜 유리한 조건에서의 교섭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며 “ODA사업을 확대실시하고 인력과 어선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내년에도 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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