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통의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새 수장을 맞고 첫 설을 보냈다.

지난해 5월 조합장으로 취임한 송용헌 조합장은 온화한 성품에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외유내강’의 전형적 인물이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을 겪은 서울우유는 조합원의 대부분이 경기지역에 포진, 구제역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유업체다. 때문에 한 때 전체 원유생산량의 20%가 감소하는 등 지난해 최악의 원유 부족난을 겪었다.

1조원을 넘기는 유업체 최고 맏형, 서울우유. 서울우유는 고난 뒤 찾아온 2012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서울우유의 수장, 송용헌 조합장을 만나 서울우유의 2012년을 들어봤다.

# 현실 냉정히 되짚어야 할 때
“최근의 경영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FTA라는 거대한 파고가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치즈를 비롯한 가공품 시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고 값싼 국제 탈지분유 등이 들어올 경우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반드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잉여원유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송 조합장은 올해의 경영환경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서울우유 앞에 놓인 현실을 냉정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시장의 재정위기는 물론 유가파동까지 어려움이 산재한 마당에 유업계는 우유의 주소비층인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각종 환경규제에 따른 낙농 입지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등 낙농산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중심의 소비패턴 쏠림현상과 소규모 공급자가 진입하는 등 점차 공급자의 위치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조합은 이 모든 현실을 민감하게 주시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유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시장으로 끊임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송 조합장은 서울우유 조합의 문제로 노후화된 공장시설, 시장 선도적 제품력 부재, 수익구조의 지나친 집중화, 조직원간의 다양한 목소리, 대외적 활동 미흡 등을 지적했다.

# 획기적 성장 만드는 한해 될 것
“조합은 구제역 사태이후 2011년도 사업규모가 2010년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업의 존재 조건 중 사업규모의 지속성장은 필수죠. 그러한 의미에서 사업규모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 조합장은 절대강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사업규모의 획기적 성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지키돼 조합의 손익구조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유 중심의 수익 구조는 향후 시유시장이 어렵게 되면 조합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합의 수익구조를 시유, 발효유, 유음료, 신용사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또 하나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 조합장은 우유시장이 레드오션 시장인 만큼 변화와 혁신으로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는 그린기업을 실천하는 한편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낙농산업의 최강자로서만이 아닌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안으로 밖으로 서울우유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 초일류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
“75년 서울우유는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는 3대 핵심과제를 선정,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송 조합장은 통합공장 건설과 중앙연구소 건설, FTA 시대에 대한 대책 강구를 올해의 3대 핵심과제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유시장의 정상화와 발효유 사업에 대한 신개념 정립으로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또한 잃어버린 치즈시장을 만회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설정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일궈야 합니다.”

그는 또한 서울우유의 인력관리 시스템에 대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과 관리의 정착 등으로 2014년 사업규모 2조원 시대를 향한 기초의 해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우리는 조합의 정체성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대내외에 공포, 명실상부한 초일류 협동조합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할 것입니다.”

서울우유의 100년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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