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철 한국양봉협회 양봉산물연구소장


- 전 양봉농가 ''한벌꿀'' 참여 목표
- 기자재·인력 태부족…생산현장과 간격 좁혀야

“전 양봉농가가 한벌꿀에 참여하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입니다.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벌꿀을 공급하고 양봉농가는 정당한 가격을 수령하는 것이죠.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일수도 있지만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바로 한벌꿀의 성공입니다.”

한벌꿀의 생산관리 및 판매까지 총괄하고 있는 이상철 한국양봉협회 양봉산물연구소장은 지난해 출범한 한벌꿀의 성공이 최근의 목표라며 운을 뗐다.

대학원에서 미생물유전공학을 전공한 이 소장은 지인의 소개로 2009년 1월부터 양봉협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양봉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 소장이 현장에서 느낀 점은 양봉을 위한 기자재와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양봉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바라보는 현실과 농가의 생산현장의 간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 양봉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밀원수나 기자재 등 제반현실은 매우 열악하다”며 “FTA 등 시장개방에서 양봉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생물유전공학 전공자가 어떻게 양봉산업에 뛰어들게 됐냐는 물음에 이 소장은 아직 양봉학을 독립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문적인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소장은 “현재 기관이나 업체 등에서 양봉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대부분이 원래 전공은 양봉학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양봉산업은 산업의 독립적인 영역임과 더불어 농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으로 이를 뒷받침할 양봉학을 연구할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업분야에서 양봉산업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독립적인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약해 양봉산업만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에 세계양봉대회를 유치할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양봉을 제대로된 학문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죠. 후배들이 하나의 학문으로 양봉학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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