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는 종돈, 인공수정센터(AI), 동물병원, 도축장, 육가공 공장, 사료 등 계열화를 완전히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입니다.”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올 한 해 계획을 한마디로 이렇게 밝혔다.
2009년 5월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축산선진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대비하고 도드람양돈농협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이 조합장을 만나 도드람의 미래를 들어봤다.

# 구제역 어려움 불구 도약 위한 준비 계속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해 구제역으로 인해 육가공 공장과 도축장 등이 일정기간 휴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료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AI센터를 오픈하는가하면 서울 용두역지점 개설, 전주지점 신규 오픈 준비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를 했다.

이 조합장은 “구제역으로 지난해 도축장이 2개월 가량 휴점했고 육가공 공장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난해 전반적으로 사업활성화는 다소 미진했지만 용두역지점 오픈과 사료부지 매입, 전주지점 준비에다 올 해 수원 화서역 앞 신규 지점 승인 등으로 조합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료, AI센터, 육가공 공장 등 계열화 구축 시동
이 조합장은 특히 사료 공장과 육가공 공장을 신규로 오픈하고 연구개발(R&D)을 위한 진단센터를 구축하면서 2012년을 명실공히 완전한 계열화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정읍에 사료 공장을 세우고 전북 부안에 AI센터를 오픈하는 한편 전남 담양에 육가공 공장을 임차해 호남권 조합원들의 불편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 조합장은 “사료공장은 부지를 이미 지난해 정읍 신태인 공단에 2만6446㎡의 규모로 마련했고 3월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센터는 지난해 중부권에 오픈한 것 외에도 호남권에도 오는 5월까지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며 담양에 육가공 공장을 임차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밖에도 지난해 동물병원을 개설한 데 이어 올 해 R&D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진단센터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거점도축장 선정 쾌거…부분육에서 더 세분화해야
“도드람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도축장 시설을 갖추고 있고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요. 하지만 시장을 더 앞서가기 위해서는 세척시설을 잘 갖춰 부산물을 처리하는 위생부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는 2015년 소 부분육 유통을 위해 위생시설 등 손봐야 할 것도 있구요. 육류의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도축가공장에서는 부분육 유통을 뛰어넘어 소포장 세분육으로 가공해 소비자매장으로 유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합장은 거점도축장 선정에 따른 향후 계획과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축장을 확장할 수 있는 부지도 기존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1만6528㎡정도를 추가로 더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대형패커…조합 재정 한계, 협력 필요해
이 조합장은 본격적인 FTA를 맞아 대형 패커 육성이 축산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조합장은 “GGP와 AI센터, 동물병원, 사료공장, 도축장, 육가공 공장 등 완전 계열화 구축을 시작했지만 자금 여력상 단계별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선조합의 경우 도드람을 포함해 재정적인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와의 협력은 물론 품목별 조합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급합니다. 2014년이면 칠레의 돼지고기가 관세가 철폐돼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미국의 냉동돈육도 국내를 집중 공략할 것입니다. 2년밖에 시간이 없지요. 계열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데도 사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이 재정적으로 여유를 갖고 볼륨을 키울 수 있도록 더욱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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