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시장상황에 견디고 경쟁을 이겨내 수익을 내야만 합니다. 수익을 내지못하는 기업은 사회공헌을 말할 자격도 없고 사회공헌을 할 수도 없습니다. 소속 농가의 처우를 개선하거나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키 위해선 수익을 내 재투자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기업이 비전을 필요로 하는 것도 수익을 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담기 위함이죠.”

이문용 (주)하림 총괄사장은 계육산업의 불황기에서 정당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영체만이 경영체의 직원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소속 농가의 복리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불황의 계육산업에서 계육산업 리딩컴퍼니를 자부하고 있는 하림의 2012년 발전 전략은 무엇일까 살펴봤다.

# 원가개선으로 불황 이겨낼 것

하림의 올해 사업방향은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연간 필요한 유지비용의 10%씩만 절감한다면 기업의 이익 극대화와 소비자에게 가격만족을 줄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림에서 원가절감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한·미 FTA타결 등 축산물 시장개방 및 수입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국내 계열화업체는 제품생산에 필요한 재료비를 비롯해 원유가격상승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 공급과잉, 시장개방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 등 외우내환에 처해있다.

이 총괄사장은 “하림공장에서 연간 폐수처리비용이 4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를 10%만 절감해도 4억원이라는 수익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면서 “수송차를 세척할 때 바닥에 떨어지는 계분을 한번 잘 쓸어주기만 해도 연간 절감되는 비용이 4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괄사장은 “이처럼 직원들의 노력이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그 수익은 직원, 소속 농가와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개방 대응전략 강화할 것

“한·미 FTA와 한·중 FTA 등 세계 각국과의 FTA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림은 이에 대응해 국내산 닭고기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들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이 총괄사장은 시대적 흐름인 FTA를 거스르기 보다는 국내산 닭고기의 강점을 부각시켜 우리 시장을 방어해낼 것이라고 한다.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을 살펴봤을때 친환경·무항생제, 삼계탕, 토종닭 등 국내산 닭고기가 가진 강점 3가지만 완벽하게 구축한다면 세계 각국과의 경쟁에서 국내의 닭고기 자급률의 70%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 총괄사장의 말은 물론 미국, 브라질 등 계육산업 선진국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순 없으니 일정부분의 시장을 잃게 되겠지만 우리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해외에 견줄만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이 총괄사장은 “공급과잉과 시장개방 등 양계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양계산업을 지키기 위해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더불어 육가공상품의 시장을 키워 산업전체 파이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 창업주가 넘겨준 바톤, 업그레이드 시킬 것

하림의 계열화사업을 시작한 것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라고 하면 이 총괄사장은 이를 이어받아 완성된 계열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현재 국내 계열화 업체는 생산-도계까지만 맡고 있는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유통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사장은 “하림은 기존에 생각하던 계열화사업을 완성해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직접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하림에서 고용해 대리점을 줄여나가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림이 향후 유통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계열화사업으로 대리점 수준을 넘어 물류를 총괄하고 국내 육계생산 뿐만 아니라 물류까지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 총괄사장은 “계열화사업은 생산에서 유통까지를 아우러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이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며 “물류회사의 대표를 한 경험을 잘 살려 하림의 닭고기 유통 및 물류까지 총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내게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 농가처우개선·직원복리증진에 나설 것

하림은 경쟁력강화와 동시에 하림의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하림 소속농가와 직원들의 복리증진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림소속농가 평균조수입 1억5000만원이 목표보다 4년이 빠른 지난해에 달성됐기 때문에 2015년까지 평균조수입 2억원을 목표로 농가의 수익향상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더불어 정읍공장의 완공시 직원들의 주야교대근무를 주간근무로 변경해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사장은 “하림이 수익을 냈을때 농가나 직원들도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회원농가와 직원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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