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어 자원 보존 의무에 국가간 차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 다랑어잡이에 대한 국제 규제를 받고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다랑어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박성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수산동향 ‘베트남 다랑어 대미 수출 급증세’ 보고를 통해 국제적으로 종 보존과 자원량 유지 노력에 따른 다랑어 어획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다랑어잡이 생산량과 수출량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자원보존을 위해 국제기구에 가입한 국가들이 되려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전문연구원은 베트남 영자 일간지 ‘베트남 뉴스’ 인터넷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음력 설 기간 동안 빈 딘 성 어업전진 기지인 호아이 논(Hoai Nhon) 구(區)에서는 명절 첫날에만 다랑어잡이 어선 45척이 출어해 70톤을 어획했으며, 설 기간 동안 400척이 다랑어 어획량 5000톤을 기록하는 등 관내 다랑어잡이 시설과 인력, 수산회사 등이 총동원돼 다랑어잡이 증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랑어잡이는 베트남 수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총 1억7100만달러로 전년대비 31.8%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베트남 다랑어 수출 총액의 50%에 육박하는 액수였다.

베트남의 이 같은 대미 다랑어 수출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박 전문연구원은 국제적인 다랑어 어획 규제에 따라 멕시코의 대미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축소되면서 아시아지역으로부터의 수출량 증가를 꼽을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베트남이 다랑어잡이 규제를 위한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이라 꼬집었다.

베트남은 WCPFC 비회원국이기 때문에 다랑어 남획방지를 위한 국제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어 규제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함은 물론 오히려 회원국들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최근 베트남에 대한 다랑어잡이 규제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WCPFC 등에서도 베트남 다랑어잡이 현황 파악을 서두르고 있지만 여전히 베트남의 어획량과 수출량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전문연구원은 “WCPFC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다랑어 생산량은 연간 약 5만톤 규모로 지난해 우리나라 다랑어 생산량 251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어획 규제 강화로 우리나라 다랑어 생산량이 큰 비율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다랑어 자원보존을 위한 국제 노력에 ‘예외’가 인정되거나, 다랑어 자원 보존 의무에 국가간 차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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