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의 축적된 낙농시설에 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자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개체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관리시스템 보급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낙농분야의 다국적 토탈시스템업체인 드라발. 박중수 드라발 한국지사장은 올해 드라발의 중점 사업을 통합관리시스템 보급으로 꼽으면서 국내에 첫 소개될 ‘허드 네비게이터’에 대해 주목해 줄 것을 강조했다.

# 낙농, 일이 편해야 2세들도 반긴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잠잠했던 원유수급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어 원유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체결 등으로 치즈나 분유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낙농가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박 지사장은 올해 국내 낙농산업을 이렇게 전망했다.

박 지사장은 특히 낙농 발전과 관련해 후계문제를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으며 대규모 축산농가들조차 후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신규투자를 망설이고 있거나 낙농업의 포기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낙농의 특성상 과중한 노동과 낙후된 축사환경으로 인해 2세들이 목장을 이어 받는걸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는 얘기다.

박 지사장은 “현대화된 낙농시설을 보여줌으로써 의식 변화를 꾀해 2세들로 하여금 농업이 아닌 농업경영의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노동에 대한 부담과 낙후된 축산시설 환경 등 부모세대의 고민을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힘든 목장일’에서 ‘돈버는 경영’으로 변해야

박 지사장은 후계문제를 해결하고 청정한 낙농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낙농시설과 환경개선을 하되 농장주의 마인드나 시간, 노력 등도 ‘힘든 목장일’에서 ‘돈버는 경영’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발은 이와 관련 유방염 감염과 발굽관리 등 전체적인 우군관리와 방역설비, 분뇨처리 등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솔루션은 급이에서 분뇨처리까지 컴퓨터를 통해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드라발의 주력제품인 로봇착유기의 경우 간단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의 신상기록 데이터를 뽑아 각 개체의 유량과 질병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효율적으로 개체관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박 지사장은 정부의 시설현대화사업 대상에 로봇착유기가 포함돼 보조금과 융자를 받을 수 있어 농가의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지사장은 “통합솔루션 시스템의 경우 로봇 1대가 젖소 60마리까지 사육이 가능한데 최적의 사육규모는 젖소 120마리에 로봇착유기 2대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통합솔루션 ''주목''

기존 목장의 시스템으로는 착유에 지치다보면 우군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드라발의 통합솔루션이 주목되는 이유다.

박 지사장은 정확한 발정일을 알려줘 수정률을 높이고 유방염 증세를 보이는 개체를 사전에 잡아낼 수 있는 제품인 ‘허드 네비게이터’를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발과 미국회사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우유를 스틱으로 찍어 호르몬 등을 감지해 정확한 발정일을 알려줌으로써 수정률을 98%까지 맞출 수 있고 유방염 징후를 보이는 개체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다.

박 지사장은 “실제로 유럽에선 이미 ‘허드 네비게이터’를 사용해 수정률 98~99%가 나오고 있다”면서 “착유 시 주의할 부분이 젖소의 유방염인데 유방염 증세를 보이는 젖소를 사전에 진단할 수 있다면 원유 생산과 개체관리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A/S부문에 대해서는 드라발이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국내에 출자한 국내 유일의 현지 법인회사로 구조적 부분에서 타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장은 “A/S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스웨덴 본사에서 직접 인력과 재정을 지원해줌으로써 드라발의 제품을 사용하는 농가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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