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시설원예자재업계가 성장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특히 이들 업계는 지난 97년 처음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린 이후 4년간 아시아는 물론 미국, 중동, 호주로까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어 아직까지 수출실적은 미미하지만 장래 시장확대 가능성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중국등 일부국가를 대상으로 했던 시설자재의 수출이 미국 전역을 비롯해 중동, 호주등으로 까지 확대된 것은 국산농자재가 단지 싸다는 가격경쟁력때문에 수출한다는 한계에서 벗어나 품질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정부의 온실장려 정책에 따라 급조된 산업에 불과하다는 시설원예산업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산업태동초기의 "품질이 조악하고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점 극복이 어느정도 해결된 것으로 관련업계는 자평하고 있다.
특히 시설원예자재업계가 이같은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7년 일본 마쿠하리에서 열린 "시설원예기술전" 참전이후로 보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국산 시설원예자재의 "해외 첫나들이"였던 행사이후 국산 시설자재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전시회를 통해 9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실적을 올려 그동안 "전무"했던 시설원예수출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어 주게 됐고, 같은해 중국 북경농업대학에 600평규모의 1-2W형 자동화비닐온실을 무상 기증함으로써 일본, 중국등 두 나라를 수출 주 활동무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설자재의 수출실적은 98년 260만달러, 99년 461만달러, 2000년 526만달러등 매년 두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으며, 수출지역도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까지 넓어졌다.
여기다가 세계최고 기술로 평가받는 1-2W형 파이프비닐온실의 경우 단순자재수출이 아닌 기획, 시공, 자재수출을 총망라한 플랜트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플랜트수출은 97년 22만달러, 98년 142만달러, 99년 1544만달러, 2000년 137만달러어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산 시설원예자재의 수출에 활발한 업체는 한국원예자재, 지엠, 태인테크, 대동기전, 푸른, 세기교역상사, 신동물산, 목민산업, 대진그린시스템, 범농, 세운, 우리농업등 농자재산업협회 및 농업시설협회 회원사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 현지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를 주 수출창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박람회 참여후 현지바이어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수출로 연결시켜왔다.
특히 해외 현지에서 개최되는 박람회는 수출로 연결되는 직접적인 효과를 얻는 것 외에도 외국제품과의 품질을 비교하고 수출국들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어 박람회참여에 대한 업체들의 ?응?높다.
국산 시설자재의 주 수출무대를 세계로 옮길 수 있었던 것도 세계적인 시설원예전시회인 화란의 "NTV2000".
특히 한국원예자재, 세기교역상사, 동원농자재등 농자재산업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업체들은 이 박람회기간동안 총 2500만달러정도의 상담계약을 벌여 950만달러어치의 계약실적을 올려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박중춘 경상대 원예학과 교수는 “국내 시설원예산업은 화란,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20~100년가량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국은 물론 시설원예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호주 등으로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되는 등 품질 수준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고 자랑했다.
오태한 대동기전 사장은 “농자재의 해외수출은 아직까지 초기상태라 할 수 있어 수출실적이 미미하지만 중국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시설원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잠재적 수출시장은 매우 넓다”고 전했다.
대진그린시스템, 원예공업, 우리공업등 일부업체들은 일본등 수출전망이 높은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업체들과 총판계약을 맺는등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성호 농자재산업협회 회장은 “그동안 국내 시설자재업체들은 수요가 한정돼 있어 상품을 개발해도 판매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는 국내시장만을 놓고 봤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인근에는 세계최대시장인 일본, 중국 등이 있다”며 수출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농자재협회는 이를위해 오는 5월과 11월에 각각 열리는 일본 "동아시아전시전"과 화란 "NTV2001"에 참가키로 하는등 국내 시설원예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길경민kmkil@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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