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경제사업 평가 협의회, 사업계획안 재조정 요구

지난달 1일 농협중앙회 사업분리 이후 첫 농협 경제사업평가협의회가 과천 농림수산식품부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협의회 위원들은 농협중앙회가 이날 보고한 사업계획안에 대해 일선조합이나 중앙회 부서간 중복되는 사업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앞으로 농협 경제사업활성화 추진목표를 산지조합 농축산물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중앙회가 직접 책임판매하는 데 두고 산지 유통 규모화와 전문화, 농·축산 유통 계열화, 자립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산지 유통 비중을 원예는 2010년 59%에서 75%로, 양곡은 49%에서 60%, 축산은 28%에서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을 산지 유통 핵심조직으로 육성하고 도 단위 지역학교급식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주)농협공판와 전국단위 쌀 판매회사인 (주)농협쌀, (주)농협식품 등을 설립하겠다는 것.

이어 소비지 농산물 판매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매장을 2017년까지 4개소 추가 확충하고 중앙회가 공동투자하는 ‘조합 하나로마트’ 63개소를 7대 광역시 조합에 63개 신설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사업계획안에 대해 김동환 안양대 교수는 “사업계획이 중앙회와 회원조합, 정부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 큰 그림안에서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농협공판과 농협쌀 등의 사업의 경우 부서간 회원조합간 경합 문제가 발행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와 지역조합의 관계는 일종의 프렌차이즈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지적하고 “중앙회는 도매사업 기능을 맡고 개별사업은 지역조합이 할 수 있도록 과감히 사업을 이관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도 “정부 지원 APC 등의 경우 현재 일선 조합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중앙회와 조합간에 사업이 중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봉 농수축산연합회 회장은 “쌀 브랜드만해도 수 백개에 달하는 상황인데 쌀 판매회사를 추가 설립한다는 게 타당성이 있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지역농협과 사업을 어떻게 연계시켜야 하는지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에 대한 평가 지표가 좀더 명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성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가협의회가 앞으로 무엇을 얼마나 할 것인지 등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평가지침이 확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경제사업평가협의회 위원은 이상길 농식품부 제2차관을 위원장으로 김준봉 농수축산연합회 회장, 이준동 농민연대 대표, 이상영 농식품저온물류연구회장, 김동환 안양대 교수, 나승일 서울대 교수, 박성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소장, 성경일 강원대 교수,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서응원 남양주축협 조합장,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 최도일 농협경제 상무, 이환원 축산경제 상무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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