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도시농협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특별좌담회서

도시농협이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농업협동조합으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판매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본지가 지난 2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도시농협경제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특별좌담회를 통해 제기됐다.

박성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화와 고령화 등으로 농사를 짓는 조합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이미 10여년 전부터 도시농협 정체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도시농협 정체성 문제는 사고의 틀을 과거에 묶어두지 말고 현실에 맞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역할과 성과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합의를 구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동조합들과의 관계까지도 고려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농민과 농협을 이용하는 소비자,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성직 강동농협 조합장은 “농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팔아주는 것은 농협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기에 도시농협은 마진 없이 농촌농협의 농산물을 팔아주고, 물류비까지도 부담한다”며 “농협은 농업과 농촌을 위해 존재하기에 방법과 관리가 목적사업에 부합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 경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신용사업의 뒷받침이 필요하듯 농업과 농촌을 위해서는 소비지인 도시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봉철 농협중앙회 경제기획부 팀장도 “도시농협이 자금조달 창구역할, 산지 출하선도금 지원, 산지농산물 판매, 도농교류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면서도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해 왔다”며 “농산물 판매에 대한 농협의 역할 강화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도시농협이 농산물 판매를 강화한다면 정체성 논란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를 위한 방법으로 판매장 증설, 기존 하나로마트 대형화, 지역농협 기능 재조정, 경쟁력 없는 신용점포의 판매장 전환, 신규 신용점포 개설시 판매장 병행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도시농협의 농산물 판매역량 강화와 더불어 지역조합으로서 지역공동체와의 관계 설정, 농업과 농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와 공감대 조성 등의 역할도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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