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 상인 모두의 시장 만들자
- 관행적 기존사업 탈피...수익모델 적극 발굴

“관계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시장일은 공직생활과는 또 달랐다. 작은 규모의 법인이기에 감사가 해야 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여건이 어떻건 법에 근거해 원칙대로 사업을 추진하며 성과를 얻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용균 상임감사가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노량진수산(주) 상임감사로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났다. 서해어업관리단장으로 퇴직하고 지난 2월 23일 노량진수산(주)에 온 정 감사는 노량진수산(주)가 주식회사로서 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길 소망한다.

지나칠 정도로 원칙을 강조하는 그는 결제를 받으러 오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관련 법령을 물어 직원들을 당황케 했다고 한다. 관련 법과 씨름하느라 애를 먹었다던 직원들도 지금은 덕분에 공부하면서 많은 부분을 새로 알게 됐다고 멋쩍어한다.

정 감사는 노량진수산(주)가 지나치게 관행에 메여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 추진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사업 운용에만 매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노량진수산(주)가 수익 모델을 발굴, 어업인과 시장 상인을 비롯한 관계자는 물론 시장을 찾는 소비자에게 까지 그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 감사는 “노량진수산은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상 법인이 아니라 법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수익사업을 발굴 추진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 같은 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 모두에게 보탬이 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량진수산(주)가 나아갈 바를 밝혔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수매, 비축사업 등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문제는 규모와 자금이다. 현재 노량진수산(주)의 규모는 이런 사업을 수행하기에 충분치 못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화사업 추진 등으로 이를 수행키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시하는 이러한 비전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해준다.
정 감사는 “현실적인 여건과 문제들로 아무 비전도 갖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더 이상 발전키는 어렵다”며 “작은 노력들이 모아져 큰 변화를 이루듯 크게 보고 하나씩 노력하고 바꿔나가면 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위한 단초가 되길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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