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붉은 형광빛을 내는 각시붕어 신품종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호의 형광 유전자와 바다송사리의 근육이완 유전자를 주입하는 형질전환기법을 적용해 이 같은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수과원이 관상생물 시장 확대를 위해 2010년 형질전환 연구를 시작한지 2년만이다. 이미 미국, 대만, 싱가폴 등에서는 형광 제브라피시, 형광 송사리 등이 관상어로 시판되고 있으며 수과원에서는 안전성 평가를 거친 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형광 각시붕어는 몸 전체 또는 일부가 붉은 형광색을 띠며 발광다이오드(LED)나 자외선(UV) 불빛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게 특징이다.

각시붕어(Rhodeus uyekii)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낙동강 수계와 남부지역 하천, 늪, 저수지 등에 분포하며 물 흐름이 완만하고 수초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몸 길이는 3~6cm이며 몸과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고 몸 높이가 높다. 산란기는 4~6월경이며 말조개 등 민물조개 몸 안에 알을 낳는다. 산라기 때 수컷은 붉은 색을 많이 띠는 등 매우 화려하고, 수조에서도 잘 적응해 관상어로 인기가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형질전환기법은 전통 품종육성 방법으로 나타나지 않는 새로운 형질인 형광 빛을 내는 신품종 관상생물 개발 기술로 각광받고 있고, 각시붕어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 관상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20조원이 넘는 세계 관상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형이 독특하고, 질병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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